[古典여담] 유유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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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유, 사슴 록, 울 명.
'유유'(유유)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형상화한 의성어이고, '녹명'(鹿鳴)은 사슴의 울음소리라는 뜻이다.
사슴이 먹이를 발견하면 배고픈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소리 높여 운다는 의미로,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
사슴은 들판에서 맛있는 풀을 찾으면 "유유"하고 울음 소리를 내어 주변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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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유, 사슴 록, 울 명. '유유'(유유)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형상화한 의성어이고, '녹명'(鹿鳴)은 사슴의 울음소리라는 뜻이다. 사슴이 먹이를 발견하면 배고픈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소리 높여 운다는 의미로,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 중국 시가집 시경(詩經)의 소아(小雅)편에 나오는 '유유녹명 시야지평'(유유鹿鳴 食野之평)에서 유래했다.
흔히 짐승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기에 바쁘다. 행여 경쟁자가 오면 내쫓기에 바쁘다. 남이 먹을새라 먹이를 숨겨 놓고 다음을 기약하다가 썩어서 못 먹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슴은 다르다. 사슴은 들판에서 맛있는 풀을 찾으면 "유유"하고 울음 소리를 내어 주변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슬퍼서 내뱉는 울음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위해 내는 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일 것이다. 이는 사슴이 이기심이 없고, 함께 나누는 것을 아는 동물임을 보여준다.
비슷한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로 십시일반(十匙一飯)이 있다. 열 사람이 밥 한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밥이 된다는 뜻이다. 작은 힘을 모으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상부상조(相扶相助), 환난상휼(患難相恤) 역시 같은 맥락을 담고 있다. 반대의 의미로는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있겠다. 공명조(共命鳥)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를 일컫는다. 한 머리는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는 이에 질투심을 가졌다. 다른 머리는 독이든 열매를 한 머리에게 몰래 먹였다. 결국 두 머리 모두 죽게 되었다.
최근 라면, 과자 등 국민 먹거리 가격이 인하됐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민들의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손잡고 가야하는 법이다. 사슴처럼 서로 나누며 살아야 한다. 사슴이 가르쳐주는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고물가·저성장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보자.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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