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 저자 “韓中日 우위 5년은 가지만 10년은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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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은 한·중·일 3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계속 우위를 점하겠지만 10년 후에는 미국과 유럽이 따라잡을 겁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배터리 부문 수석애널리스트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최근 WEEKLY BIZ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한·중·일이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드나르스키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배터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 풍부한 호주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드나르스키는 2021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 지형을 분석한 저서 ‘배터리 전쟁’을 내놓아 관심을 받은 전문가다. 이 책은 올해 초 한국에도 번역돼 출간됐다. 150국, 1만500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이 그의 시장 분석을 참고한다.
베드나르스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북미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한·중·일 3국 배터리 기업들은 초기부터 정부의 두둑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반면 북미 지역 배터리 회사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다가 IRA를 계기로 이제는 충분한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베드나르스키는 이어 “IRA에 따른 수혜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 칠레, 호주 등의 배터리 업체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나르스키는 앞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고체 배터리로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투자됐기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상당 기간 배터리 산업의 중심이 되겠지만, 10년쯤 후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폭발 위험성이 작아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베드나르스키는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해 “전 세계 공급망에서 탄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품질은 좋지만 생산 규모가 작고, 중국은 생산 규모는 충분하지만 품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한국은 규모와 품질이 모두 우수한 ‘배터리 나라’(battery nation)”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완성품은 물론이고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가공하는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장점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중국의 배터리 과잉생산 논란에 대해 베드나르스키는 기우라고 했다. 그는 “총생산량으로만 보면 중국이 과잉생산을 하고 있는 게 맞는다”면서도 “완성차 회사들은 최고 품질의 배터리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업계 선두권인) CATL과 BYD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공급이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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