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들고오지 마세요”...日항공사 파격 전략, 이유는 뜻밖에도
수하물 감소로 탄소 배출 줄이기
시범사업 후 ‘원 월드’ 동맹 확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이날부터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모든 옷(Any Wear, Anywhere)’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방문객들은 이를 통해 스몰부터 엑스라지까지 모든 사이즈의 다양한 옷을 빌릴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승객은 일본 방문 최소 한 달 전 항공편, 체류 호텔, 체류 기간 등 정보를 입력한 뒤 원하는 옷을 호텔로 배달시키면 된다. 스타일도 캐주얼부터 스마트 캐주얼, 스웨터, 셔츠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최대 2주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가격은 28달러(약 3만6000원)부터 시작된다.
일본항공은 일본 종합상사 스미토모상사와 협력해 이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발한 스미토모는 관광객들의 의류 예약과 배달, 세탁, 배송 등을 전담한다. 우선 내년 8월까지 서비스 시범운영을 한 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일본항공이 속해있는 항공 동맹 ‘원 월드(One World)’ 내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항공은 앞으로 14개월 동안 미국 등을 오가는 비행기 승객들의 수하물 무게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 같은 무게 저감이 탄소배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일본항공은 현재 뉴욕, 보스톤, 로스앤젤레스 등 8개 미국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도쿄와 뉴욕을 오갈 때 짐 1㎏을 줄이면 0.75㎏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항공 설명이다.
WP는 일본항공의 의류 대여 서비스가 ‘공유경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차량과 사무공간, 보트, 수영장을 넘어 집까지 나눠쓰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항공사의 이 같은 의류 대여 서비스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승객들의 수요를 사로잡을 거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 소속 리처드 코프 선임연구원은 “서비스 초반에는 임대보다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일생상활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물건을 구매·소유해야만 한다는 기존의 인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해외 항공사들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요 항공사들은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동·식물 기름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인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국제선에 사용되는 연료의 10%를 SAF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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