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신박하네” 지하철 빈 자리 알려주는 앱이 있다고?

2023. 7.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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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앉아서 가는 꿀팁 알려준다. 책을 읽거나 조는 사람 앞에 서지 마라. 장시간 이동 중일 확률이 높다. 회사원, 대학생 등 차림새를 눈 여겨 보고 이들이 많이 내릴 역을 노려라.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소지품 챙기는 사람은 하차 역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러면 앱은 이용자들이 입력한 정보, 서울교통공사와 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등을 인공지능 수식으로 계산해 빈 자리를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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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부 모습 [서울교통공사]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철 앉아서 가는 꿀팁 알려준다. 책을 읽거나 조는 사람 앞에 서지 마라. 장시간 이동 중일 확률이 높다. 회사원, 대학생 등 차림새를 눈 여겨 보고 이들이 많이 내릴 역을 노려라.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소지품 챙기는 사람은 하차 역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지하철 앉아서 가기’ 노하우다. 이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라면 누구나 자리에 앉아 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4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그래서 이 앱은 놀랍다. 지하철 빈자리를 찾아주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러시아워’다.

러시아워의 운영사 시고르자브종의 홍주영 대표(CEO)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사람들 틈에 끼어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지도 앱들이 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러시아워는 이동 시간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앱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서 분석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실태(2019년 기준)을 보면 출근에 평균 1시간 27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환산하면 하루에 약 세 시간, 1년으로 치면 한달을 대중교통 안에서 보내게 된다.

러시아워 앱은 열차 어느 구역에서 몇 자리가 비는지, 빈 자리가 몇호차에서 많이 생기는지 등을 알려준다. 여기서 말하는 구역은 지하철 한 량 출입문 사이에 있는 긴 좌석 6개를 의미한다.

이용자는 승차역과 하차역, 열차 고유 번호, 위치한 구역 등을 입력하면 된다.

지하철 빈자리 찾기 서비스 '러시아워' 이용 화면. 주소현 기자

그러면 앱은 이용자들이 입력한 정보, 서울교통공사와 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등을 인공지능 수식으로 계산해 빈 자리를 안내해준다. 교통카드 집표나 열차 무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하철의 혼잡도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출시한 지 한 달 정도 됐지만, 이용자들 반응은 폭발적이라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앱 출시 이전에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실제 이용자로 전환률도 높았고, 온라인 광고 클릭률도 8.8%로 평균(1~2%)의 여덟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워는 현재 서울지하철 3호선에서 출근 시간(07~10시)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애초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 시 불편을 줄이는 게 앱의 취지인 만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특정 시간대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3호선 구파발역에서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

3호선은 경기도 고양시부터 서울 송파구까지 서울을 동과 서, 남과 북으로 관통한다. 이중 환승역이 13개에 이용자 연령층도 대학생과 직장인, 중장년층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러시아워가 3호선을 테스트베드로 선택한 이유다.

러시아워는 이용자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오는 9월부터 수도권 전 호선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퇴근 시간대 이용, 빈 자리가 나면 푸시로 알림, 이용자간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특히 탑승하기 전에도 호차별 또는 후행 열차의 혼잡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열차 내 혼잡도를 사전에 인지해 안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탑승 후에 호차 정보가 포함된 열차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빈 자리를 파악할 수 있다.

지하철 빈자리 찾기 서비스 '러시아워' 이용 화면. 주소현 기자

홍 대표는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한 상황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다 김포골드라인과 같이 대중교통 내에서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열차 증차 등의 대책 이전에 승객들이 대중교통 탑승 장소와 시간대 등을 고르는 식으로 혼잡도를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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