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방산 세일즈` 재시동… 구광모·김동관·구자은 동행

김미경 2023. 7. 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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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회의서 유럽 정상들과 회담
폴란드서 인프라·신산업 MOU
방산·원전·건설기업인 89명 동행
기시다 日총리 만나 오염수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아태 파트너 4개국 정상-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0~15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윤석열 대통령이 '영업 1호 사원'으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10~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폴란드 순방을 계기로 유럽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원전 방산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이다.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의 경제적 기대성과는 '공급망 강화', '신수출 시장 확보', '우크라 재건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정상회의 참여국 정상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리와 아직 교역규모가 크지 않으나 협력 잠재력이 큰 유럽 국가의 정상과 다수의 양자 회담을 갖고 서로 윈윈(win-win)이 되는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정상차원의 세일즈 외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인 폴란드는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올해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 현지진출 기업 간담회 등 3개의 경제 행사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통해 동유럽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폴란드와의 협력을 평가하고 발전된 파트너십을 제시할 예정이다.

폴란드에는 방산·원전 관련 기업과 건설사 등 89명의 경제인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기업 24곳,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등이다. 대기업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에는 함께 하지 않는다. 양국 기업들은 신산업과 에너지 협력, 인프라 수주와 개발 협력 등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여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수석은 "지난 5월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재건 사업에 참여해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각 기업별 진출 전략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길에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가지 요청사항 중 긴급히 필요로 한 것은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등 인도주의 범주의 물자"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방문을 계기로 전혀 다른 지원 패키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이 복잡하다. 앞으로 계속 지원을 하되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식별하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별도 방문은 계획도 없고, 추진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도 주요 관심사안이다. 일본이 8월 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터라 양국 정상이 이 논의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는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최근 현안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문제가 (의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본 총리는 일본의 국민 건강과 안전, 가까운 이웃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회담에서)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견지 하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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