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시공` 결정 GS 신저가… 대형 건설株도 줄하락

이윤희 2023. 7.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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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비중 높았던 GS건설
대규모 충당금에 실적 타격 클듯
'자이'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손상
재건축 수주도 불리, 회복 힘들듯
대우·현대·DL이앤씨 동반 하락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의 GS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결과 발표 이후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발표하면서 GS건설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최대 1조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악화됐던 건설주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일 대비 19.47% 내린 1만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대우건설(-3.09%), DL이앤씨(-4.35%), 현대건설(-3.80%)은 물론 신축 중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HDC현대산업개발(-4.28%)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사고와 유사한 지난해 1월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이전 2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가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인천 검단 안단테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붕괴사고 조사 결과, 바닥판이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고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기준 강도에 미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안단테자이 아파트(AA13-2블록)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공정율 69%로 아직 입주 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후 발표된 국토부 조사 결과가 GS건설 신뢰도 추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꼽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택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외로 주택시장은 브랜드 경쟁이다. 이미 '순살 자이'라고 불리며 아파트 브랜드 자체에 흠이간 상황이라 재건축 수준 등에서 불리하고 회복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결정했다. GS건설은 아파트 17개동 1666세대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건설 업계에선 건설 도급비용(4500억원), 철거비용(2000억원), 지체보상금(1000억원), 손실비용(2800억원) 등을 토대로 전면 재시공에 따른 비용을 약 1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대규모 충당금 인식으로 상당한 실적 저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충당금 부담이 클 것이라며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GS건설 시공 현장 점검 결과 발표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올해 8월 중으로 GS건설의 전국 83개 시공 현장을 점검한 결과와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처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해당 사고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며 "국토부의 처분과 구체적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 문제 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GS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7% 낮춘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월 광주 화정현장 붕괴 사고를 경험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현장 도급액을 상회하는 3700억원의 충당금을 인식한 바 있다"며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회사는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HDC현대산업개발도 당시 4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외에도 입주 지연에 대한 지체보상금만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수주한 계약들도 해지되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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