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기지개·MG 부실 우려… 투자심리 급냉각
26일 FOMC 0.25%p 인상 유력
亞증시 약세… 코스닥 2% 넘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과 새마을금고 부실 소식이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6일 한국 증시에서 코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6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거론했다. 다만 인상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 유지를 적절하거나 용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선호하거나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 지지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경제 모멘텀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거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지난 1년간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국 동결을 결정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통화정책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시장에서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발언을 통해 연준 내에서 '2회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7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이같은 7월 기준금리 인상 재개와 새마을금고 부실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1포인트(0.88%) 내린 2556.29, 코스닥지수는 20.65포인트(2.32%) 하락한 87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56%)와 SK하이닉스( -2.49%)는 하락한 반면 네이버(4.83%)와 카카오(4.2%)는 4% 넘게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의사록 공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상승 종목 수가 110여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 수는 800개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종가 기준)는 각각 0.54%, 0.37%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70%), 대만 자취안지수(-1.73%), 호주 S&P/ASX 200 지수(-1.24%)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3.28%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5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SVB 은행 파산 등 은행권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 새 최고인 연 3.957%까지 올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6∼9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양측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와 반도체산업 규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씨티인덱스의 맷 심프슨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가 또다시 후퇴하고 연준이 기대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적응하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중국 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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