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8.6% vs -27.3%…해외수주가 갈랐다

박지애 2023. 7. 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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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원자잿값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국내 부동산·건설 경기가 먹구름인 가운데 올 상반기 건설사 실적은 '해외 수주'서 갈렸다.

'해외 수주'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실적까지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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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상반기 실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분석 결과
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 실적 큰 폭 개선 예상
올 하반기 현대건설·GS건설 해외수주 기대감 커
해외수주프로젝트, 3분기말부터 결과 나올 예정
"미분양 등 시장 우려 여전…해외 수주서 판가름"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건설 원자잿값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국내 부동산·건설 경기가 먹구름인 가운데 올 상반기 건설사 실적은 ‘해외 수주’서 갈렸다. ‘해외 수주’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실적까지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6일 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상하반기 국내 주요 건설사(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곳은 삼성엔지니어링(28.6%)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DL이엔씨는 -27.3% 영업손실로 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많은 대형 건설사는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이렇다 할 해외 사업을 따내지 못한 건설사는 이익 감소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에 해외 수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된 곳도 하반기에는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상·하반기 실적 변동폭이 커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도 건설사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국내 대표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약 7255억원에 따냈고 3월에도 리비아에서 약 1조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상반기 해외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독점 사업권인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하반기도 해외수주 여부가 건설사들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단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건설사 실적도 해외수주여부에서 오는 기대감이 큰데, 사우디 수주전은 4개 패키지 중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각 사에서 최소 2개 이상의 패키지에 입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주에 성공할 시 최소 20억달러 이상의 계약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대형사가 입찰 중이거나 예정인 해외 수주 프로젝트들은 3분기 말부터 결과가 가시화할 예정으로 중동 플랜트 발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다”며 “상반기까지는 대부분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국내사 설계조달시공(EPC) 입찰 결과가 나오는 하반기부터 국내 업체들도 주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대감 속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현대건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9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반면 상반기 큰 폭의 영업이익을 올린 대우건설은 하반기엔 뚜렷한 해외 실적이 없어 지난해보다 22%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국내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분양 등 우려가 여전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해외 수주가 실적을 판가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 세계적으로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주가 기대만큼 이뤄질지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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