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학자, 與野 싸잡아 때렸다…"오염수 문제를 정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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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2008년 광우병 괴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이념과 팬덤에 집착하는 정치와 어설픈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 합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과학적 사실을 압도해 버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오염수 논란의 정치화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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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는 2008년 광우병 괴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이념과 팬덤에 집착하는 정치와 어설픈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 합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과학적 사실을 압도해 버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오염수 논란의 정치화를 경계했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을 함께 가르치는 국내 대표 과학커뮤니케이터다.
이 교수는 "정부 여당에선 국민들에게 삼중수소나 베크렐(㏃) 같은 단어를 쓰니깐 감성적인 선동 구호를 이겨낼 수 없다면서 수산시장 먹방(먹는 방송)을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 대다수가 고등교육을 받았는데 삼중수소나 베크렐을 모른다는 건 모욕적이며 불쾌하다"고 했다.
이 교수의 이날 메시지는 여야 정치권을 모두 겨냥한 발언이다.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오염수를 해양방류하더라도 국내 해역에 유의미한 영향이 없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의 계획이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 중이고, 국민의힘은 국민 우려를 해결하고자 먹방을 적극 장려 중이다.
이 교수는 정치권을 겨냥해 "후쿠시마 괴담에서 정말 독특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엉터리 과학"이라면서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적 상식에도 맞지 않는 '페이크 사이언스'(Fake Science·가짜 과학)가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계·학계도 후쿠시마 괴담을 막지 못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오염수에 포함된 세슘·플루토늄은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주장은 열역학 원리에 따라 과학적 사실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삼중수소가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다는 주장도 각종 근거를 들며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 교수는 "일본이 과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를 자국법에 따라 한국으로 반출을 규제한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국내법에 따라 일본 수산물 수입 여부를 우리의 판단에 따라 풀어줘야 한다"며 "일본이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로 처리해 태평양 바다로 방류하는 건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해온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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