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신 불러 ‘오염수 여론전’… 與 “리플리 증후군 빠졌나”

조병욱 2023. 7.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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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맞다는 종합보고서를 내놨지만 야당은 6일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오염수 방류 저지 여론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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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日 보고서’ 공방 이어가
“해양 투기는 전세계 바다 위협”
민주, 외신기자 간담회서 주장
국회 로텐더홀 철야농성 돌입
국민의힘 “거짓을 진실로 믿어
광우병·사드 선동한 이들 소환”
“韓, 2022년 IAEA 의장국” 지적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맞다는 종합보고서를 내놨지만 야당은 6일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오염수 방류 저지 여론전에 나섰다. 여당은 IAEA 결론을 무기로 야당을 향한 ‘괴담 프레임’ 공세로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했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사고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세계 바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서도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성능 검증, 오염수에 얼마나 많은 방사성 핵종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빠졌다”며 “IAEA 보고서는 오염수 해양 투기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핵 폐수 방류가 오롯이 일본의 결정인 만큼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게 IAEA의 입장”이라며 “부실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쓰인 맹탕 보고서를 왜 우리가 믿고 방류를 용인해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결함이 차고 넘치는데 (그 내용을) 믿으라고만 하는 정부여당의 행태는 잘못된 신앙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간담회 인사말 하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탈취 해결사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불법(기술탈취) 행위에 대한 징벌 배상을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발언과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7일 오전에는 당 최고위원들이 직접 발언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식농성 중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방한한 일본 사민당 오쓰바키 유코 참의원과 면담을 갖고 오염수 방류 대응책을 모색했다. 마찬가지로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오쓰바키 참의원을 만났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정의당-일본 사민당 의원단 간담회에서 “한·일 의원 간 연대를 통해 반드시 핵오염수 방류를 막는 데 공동의 노력을 해가자”고 말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철야 농성 등에 대해 “과학에 대한 부정이자 IAEA 조사단에 참여한 많은 국가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말을 계속 거짓말로 덮어온 민주당이 이제는 본인이 만든 거짓말을 아예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 빠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지 주장에 국민들께서 관심을 주지 않아 민주당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천명하며 광우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선동에 나섰던 역전의 용사들을 소환하겠다는데, 기어이 나라를 한 번 또 엎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서 발언하는 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서 문재인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환경영향평가 지연 논란을 언급하며 “안보 주권을 중국에 사실상 헌납한 최대의 국기문란 사건이자 5000년 역사상 최악의 사대주의 굴종”이라고 비판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1개국 과학자들이 2년간 작업해 만든 IAEA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 ‘일본 맞춤형 보고서’라고 강변하고 심지어 분담금 문제를 갖고 일본이 돈으로 IAEA를 구워삶았다고 가짜뉴스를 연발하면서도, 일본보다 중국이 IAEA 분담금을 2배 더 낸다는 말도, 불과 작년 9월까지 우리나라가 IAEA 이사회 의장국이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AEA와 싸우는 상식 밖의 입장을 취한 나라는 과거 시리아, 이란, 북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최우석·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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