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이재명 대표, 한 판 붙읍시다"…반격으로 전환한 원희룡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7.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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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민주당에 대해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는데요, 원희룡 국토장관은 "정치생명 걸겠다", "이재명 대표, 간판 걸고 한 판 붙자"면서 강수를 두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일가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을 겨냥한 건데요, 의혹이 제기된 사업을 아예 중단시키면서 '의혹의 시비를 가리고 책임도 지자'고 큰소리친 겁니다. 

 

원희룡 "날파리 선동"·"거짓 선동"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이 당정 협의회를 가졌는데요, 원점 재검토도 아니고 사업을 아예 접기로 했습니다. 

원희룡 국토장관이 협의회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줄곧 민주당을 겨냥해 날을 세웠습니다. 우선 사업을 원전 재검토에서 한 발 나아가 전면 백지화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가짜뉴스'나 '거짓 선동'에 나설 빌미를 아예 없애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다",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게 원 장관의 설명입니다. 관련된 발언을 보시죠.

"우리가 아무리 팩트 이야기하고 아무리 노선 설명하더라도 이 정부 내내 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습니다"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적의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

"김건희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그것을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이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한 더 이상 공격 거리를 주고 국력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원 장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심한 듯 표현이 매우 강경하고 단호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의 가짜뉴스와 거짓 선동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 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이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해라.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은 이렇습니다.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노선의 종점 근처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으니, 특혜를 주기 위해 노선 변경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민주당은 '고속도로 게이트', '처가 카르텔'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표, 간판 걸고 한 판 붙읍시다"

원 장관은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강수를 둔 겁니다.

"만일 그(수사) 결과 제가 김건희 여사와 그 일가 땅이 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면, 그리고 노선 결정 과정에 김선교 의원이 양평 나들목을 만들어 달라는 걸 상임위에서 검토하겠다고 한 것 이외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다면, 또는 이와 관련해서 권력층이든 국회의원이든 민간이든 영향을 줄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제 휘하의 사업 업무 관여자가 보고받거나 지시를 받은 게 있다면 제 장관직을 걸뿐만 아니라 정치생명도 걸겠다"고 원 장관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이 근거가 없고 무고로 밝혀진다면 민주당은 간판을 내리시라"고 했는데요, 원 장관 자신은 정치생명을 걸 테니 민주당은 간판을 걸라는 겁니다. 

원 장관은 기자들과 헤어지면서도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한 판 붙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기자: 대통령실과 백지화에 대해 논의했습니까?

▶ 원희룡 장관: 제가 전적으로 책임집니다. 정치생명, 장관직 걸었잖습니까. 민주당은 민주당 간판을 거십시오. (중략) 자,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 대변인도 「정쟁으로 국민에게 피해만 주는 민폐 정당. 거짓 의혹제기에 '간판'을 걸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고속도로 의혹을 초기에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처가가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고발 이유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이번 의혹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민주당, '이권 카르텔'이라며 정부 공격

민주당은 당내 TF(태스크포스)까지 꾸려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6일)은 TF 단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 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의겸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한 뒤 "윤석열 대통령은 카르텔 척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최악의 카르텔"이라며 이권 카르텔과의 전쟁에 나선 윤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만일 이 의문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건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르텔 척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최악의 카르텔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의겸 민주당 의원

TF 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현장 방문 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을 포함해 부인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의 땅들이 (변경된 종점) 이쪽에 상당 부분 있다는 게 확인됐다", "(노선이 변경되면) 쓸모없는 땅이 황금의 땅이 될 수 있다. 최소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게 대체적 이야기인데, 그것도 미니멈(최소)"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원희룡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과 무관하게 진상 규명 작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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