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망명 기업가 "바그너 반란 당시 푸틴은 별장으로 피신했다"

미 뉴스위크, 러 기업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증언 보도
모스크바서 약 400㎞ 떨어진 발다이 별장으로 피신 증언

[모스크바=AP/뉴시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스위크는 러시아에서 지난달 24일 일어난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도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400km 떨어진 곳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집무를 보는 모습. 2023.07.06.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총수가 일으킨 무장 반란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당시 모스크바를 탈출해 피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망명한 러시아 기업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는 지난달 24일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는 동안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떠났으며 약 250마일(약 400㎞) 떨어진 발다이 지역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측근 중 한 명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의 행방은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호도르콥스키가 항공기 추적 데이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접수한 정보에 따르면 푸틴은 모스크바에 있지 않았다.

코도르코프스키는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만 사용하는 비행기가 6월 24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러시아 북서쪽으로 향했다“며 ”발다이 근처 어딘가에서 추적이 끈겼다”고 덧붙였다.

여러 소식통은 따르면 러시아 북서부의 발다이는 푸틴이 소유한 부동산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 독립 탐사 전문 매체 에이전트스트보(Agentstvo)는 지난 1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후 이 저택 근처에 판시르-S1 방공 시스템이 배치되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스트보는 이 자택을 "푸틴과 친척, 친구들이 개인적인 여가를 즐기는 장소"라고 묘사했다.

60세의 호도르콥스키는 과거 거대 에너지 기업 유코스를 이끌었고 정치적 동기로 인한 기소를 통해 러시아의 감옥에서 10년을 보내야 했다. 그는 2003년 초 푸틴과의 텔레비전 회담에서 고질적인 부패를 비판하며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가장 먼저 지지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13년 사면되었지만 여전히 푸틴 정권의 주요 비판자로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fal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