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여 완화' 길 텄지만···공공SW 개편 실효성 "글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1000억 원 이상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방안을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개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 부문에서 발주된 1000억 원 이상 사업 중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예외 인정을 받은 비율은 84.2%에 육박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사업 84% 이미 도맡아
"1000억보다 낮춰야" 의견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1000억 원 이상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방안을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개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규제 완화의 틀을 띄고 있지만 막상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폭이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제도 개편에 따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데는 10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공공 사업은 이미 대기업들이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 부문에서 발주된 1000억 원 이상 사업 중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예외 인정을 받은 비율은 84.2%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1000억 원 이하 사업에 한정할 경우 인정 비율이 59.7%인 것과 대비된다. 1000억 원 이상 대형 사업에서는 이미 대기업 참여율이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IT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업 구조 상으로도 1000억 원 이상 사업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 대기업 참여가 이미 보편화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축으로 치면 1000억 원 이상 사업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건물을 바닥부터 뜯어 고치는 재건축 사업에 가깝다”며 “그런 규모면 AI, 빅데이터 등 요즘 기술 트렌드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대부분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기업 참여 예외 인정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1000억 원 하한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지를 두고, 정부 내에서도 과기정통부 초안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이론이 제기돼 왔다. 국무조정실 규제혁신단은 당초 대기업 참여할 수 있는 사업액 하한 규모를 500억 원으로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지만 과기정통부는 우선 1000억 원으로 하한을 채택했다. 혁신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금액을 1000억 원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표안을 바탕으로 향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들을 취합하겠다며 방향을 열어둔 만큼 최종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이번 초안만으로 모든 이해관계를 포괄하지는 못하지만 중견·중소기업 일각에서도 기존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별개로 먼저 공공 SW 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제도가 만들어진 10년이 넘었고 중소·중견 기업들도 역량이 올라온 만큼 과감히 금액 하한선을 낮춰 대·중견·중소기업이 경쟁할 건 경쟁하게 하되 기획재정부와 과기정통부 등에서 SW 예산을 확보해 애초 프로젝트 기획안대로 제대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에 가래 뱉고 소변, 구타…경남 기숙형 고교 '학폭 의혹' 일파만파
- '킥보드 툭, 포르쉐 흠집 났는데 수리비 4000만원 달라네요'
- 이천수, 빗속 슬리퍼 신고 1km 쫓아 뺑소니범 잡은 영상 보니
- 아파트 지하주차장 점령한 골프 스윙男…'바닥 다 까더라'
- 지인 이름으로 프로포폴 상습 투약한 前 프로야구 선수 입건
- 남편에게 들키자…성매매하고선 '성폭행 당해' 거짓말한 40대 여성
- 압구정아파트 동 이름 '앙드레 시트로엥'? '허세 쩐다' 비판 폭주, 진실은?
- 블랙핑크, 美 코첼라→英 하이드 파크 헤드라이너…'케이팝 넘어 세계적 그룹'
- '역시 장사천재'…백종원, 아스파탐 뺀 '막걸리' 내놨다
- 조민 '처음엔 억울했지만 잘못 깨달아…면허취소 받아들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