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금융노하우 승부… 전국서 창출한 이익 지역 재투자"

황병우 대구은행장 기자간담회
본점은 대구에…지역상생 고민
인식전환 위해 사명 변경 검토
은행권 경쟁 촉진 마중물 역할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6일 대구은행 본점 3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을 지역에 재투자!"

DGB대구은행(대구은행)이 전국망을 갖춘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확정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6일 제1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경과와 시중은행으로서의 지향점, 기대효과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사명 변경에 황 은행장은 "DGB 브랜드 인식전환이 가장 큰 숙제이다"면서 "경북 포항이 본사인 포항제철이 포스코(POSCO)로 사명을 변경, 성공사례가 있다. 지역사회와 고객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시간을 갖고 사명 변경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충청 등에 거점점포를 출점하고 아웃바운드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 초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제시됨에 따라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검토 결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권 경쟁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대구에 본점을 두는 것은 변함없으며, 금융소비자와 지역사회, 은행 모두가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세 가지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해왔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낮아진 조달 금리와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강원·충청 등 보다 넓은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핀테크사와의 제휴 기반 디지털 영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금융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 은행장은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한 뒤 빠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면서 "지역사회의 많은 조언과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