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신탁방식… 여의도 재건축 16개 단지중 7곳서 택했다

박순원 2023. 7. 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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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 사이에서 잇따라 '신탁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나 목동 등 부촌 단지의 경우 소유주들의 고정 수입·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 있는 조합방식 보다는 신탁방식 재건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소유자들 중 여의도 금융권 계열 종사자가 많아 신탁사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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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강화에
비용 인상 등 대외변수도 늘어
삼익 이어 공작 등 속속 진행
여의도 은하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 사이에서 잇따라 '신탁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하강·건설 원자재 급등으로 건설현장 갈등이 빈번해지면서 부동산 신탁사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16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재건축 16개 단지 중 △삼익아파트 △시범아파트 △광장아파트 △수정아파트 △장미아파트 △공작아파트 △한양아파트가 신탁사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한 상태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전문성을 갖춘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지자체 인허가 기간을 줄여 사업 속도를 높이고, 건설사 공사비 검증·조합 내 비리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의도 삼익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말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여의도 삼익아파트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토지용도를 상향해 아파트 618세대, 오피스텔 114실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추진위원회와 함께 하반기 신탁사 시행자 지정고시 및 신통기획 제안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오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에 활력을 더하겠다"며 "삼익아파트를 필두로 여의도 일대 다수의 사업장에서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도 KB부동산신탁을 재건축 사업 시행자로 지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단지다. KB부동산신탁은 공작아파트 현장 특징을 파악해 정비구역 지정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조합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서울시 인허가 기간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은하아파트는 지난 5월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은하아파트는 서울 여의도 아파트지구 내 360세대 규모 단지다.

9호선·신림선이 지나는 샛강역과 여의도 성모병원이 인근에 위치해 여의도 재건축 내에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서울시에서 지난 4월부터 열람 공고 중인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이 확정되면 여의도 은하아파트는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 상업 시설로 종상향 돼 최고 70층·최대 용적률 800%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최근 여의도에서 신탁방식 재건축이 늘어나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강화·시공사 공사비 인상 요구 등로 인한 대외 변수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와 갈등이 커지면 조합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여 있어 조합의 주장을 내세우기 어려운데, 신탁방식 재건축에선 이 같은 점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나 목동 등 부촌 단지의 경우 소유주들의 고정 수입·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 있는 조합방식 보다는 신탁방식 재건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소유자들 중 여의도 금융권 계열 종사자가 많아 신탁사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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