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野 혁신위 ‘셀프 비판’에도 반응은 ‘미지근’…왜?

변문우 기자 2023. 7. 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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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자당을 향해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상민 의원 등 당내 인사들도 직접 지목해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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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민주당, 자기정치로 자중지란”…김영주·송영길·이상민 저격도
의원들은 회의적…“원내 교류 적고, 뚜렷한 젠다 없어 존재감 미미”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위원장이 6월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제1차 회의에서 혁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자당을 향해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상민 의원 등 당내 인사들도 직접 지목해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혁신위의 작심발언에도 여전히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열고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 분석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았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인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일부 당의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고,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민주당의 상황을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으로 비유하며 "김영주 부의장은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 여행을 논의하는 문자를 주고받다가 적발돼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서 위원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 후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검찰과의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며 "그 일로 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는 말로 당내외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까지 예고한 이상민 의원에겐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라며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형중 혁신위원은 "(보름간의 혁신위 활동을 통해) 여전히 민주당이 선거에서만 승리하는 게 중요한 정당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대안에 대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데 오로지 주도권 싸움만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엉뚱한 싸움을 멈추고 제대로 싸워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다만 이날 시사저널이 만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혁신위가 작심 발언에도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당초부터 혁신위가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원내와 큰 교류가 없는 것 같다"며 "또 혁신위가 애초부터 뚜렷한 아젠다를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고, 당 논란에 대한 수습책에 불과한 안건들을 내놓아 원내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도 시사저널에 "혁신위가 처음부터 이슈를 이끌고 가지 못하면서 그 존재감이 더 커지거나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특히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비롯한 외부적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의원들도 혁신위에 대해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주변의 일부 의원들도 혁신위 내용을 굳이 팔로업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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