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병지 대표-양현준 직접 만나 대화..."셀틱행 재검토 예정"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강원FC가 양현준의 이적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강원 관계자는 6일 인터풋볼과의 통화에서 "(김병지 대표이사와 양현준이) 대화를 해서 서로 간의 오해를 풀었다. 앞으로 서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양현준의 이적은 재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준은 K리그 내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다. 2021시즌 강원에서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주목받는 신인 선수가 됐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6경기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화들짝 놀라게도 만들었다. 양현준은 지난해 7월 열린 토트넘 훗스퍼대 팀 K리그의 맞대결에서 라이언 세세뇽과 다빈손 산체스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여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을 알린 경기였다. 양현준은 과감한 전진과 드리블, 돌파 등을 통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반 막판에는 득점 기회도 있었다. 양현준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바디 페인팅을 통해 에릭 다이어를 속인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양현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당시 양현준은 "국가대표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지만,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먼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월드컵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은 좋은 자양분이 됐다.
강원이 거는 기대감도 매우 컸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 7번을 내줬다. 양현준은 시즌 초반 코뼈 부상을 입었음에도 빠르게 복귀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올 시즌 전북 현대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꾸준하게 유럽 진출설이 제기됐다. 과거 페네르바체를 비롯해 셀틱도 관심을 보냈다. 오현규를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본 셀틱은 또다시 K리그 내 자원 영입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양현준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실제로 셀틱은 강원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강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인터풋볼과의 전화를 통해 "실제로 오퍼를 받은 것이 맞다"고 알렸다. 하지만 강원의 상황이 핵심 선수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서 2승 7무 11패(승점 13, 리그 11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잔류 경쟁 상황에 팀의 에이스를 보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원 관계자는 "유럽 진출은 선수와 우리 입장에서도 보내면 좋은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좋지 않아 쉽게 선수를 보낼 형편이 아니다. 강등 싸움을 해야 하는 순위가 아니었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양현준이 팀의 핵심이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현준은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이 끝난 뒤 대표이사와 면담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지금…"이라면서 "면담하자고 했지만, 아직 못 만났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여기 남든, 거기 가든 경기력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내로 빨리 해결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양현준은 심지어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제 연봉을 깎아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이적을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계속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팀 내 운영부, 강화부가 이적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대표가 독단적으로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공개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일 김병지 대표와 양현준이 직접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푼 것으로 확인됐다. 오해가 해소됐다고 해서 이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강원 측은 셀틱의 공식 제안을 다시 검토하고 구단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양현준 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의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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