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행복 꿈꿨지만, 이젠 삼성에서 우승해야죠” 푸른피 류지혁의 다짐 [MK인터뷰]
“KIA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내가 트레이드 되었으니 이제 여기서 (우승) 해야죠. 나는 내 팀이 행복하면 돼.”
5일 낮 삼성은 포수 김태군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내야 유틸리티플레이어 류지혁을 받아오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NO.42가 된 류지혁은 6일 인터뷰에서 푸른 피로서의 우승 다짐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꿨던 행복은 이제 한켠으로 접어뒀다. 류지혁은 이제 삼성에서의 행복을 꿈꾸며, 팬들에게도 우승이란 행복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류지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어제 아침? 점심 전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트레이드 였을 것 같다
뭔가 생각은 하고 있었다. ‘트레이드를 한 번 할 것 같다’라고. 그런데 그게 나일지는 몰랐다. 포수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내가 아닐 줄 알았는데...나였네요(웃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당시 심경은 어땠나
한번 (경험)해봤는데도 적응이 안되더라. ‘또...가네’
삼성 선수단과는 따로 인사를 나눴나
아니다. 어제 경기 맞춰서 왔기 때문에 와서 따로 인사는 없었고, 그냥 원래 있었던 팀처럼 하고 있다(웃음). (오)재일이형 이랑 가장 친해서 그 형 믿고 왔는데...(6일 부상 엔트리 말소)
다른 친분이 있는 선수는 있나
구자욱 선수랑도 친하다. 한 살 더 많은데 학년은 같다. 청소년 대표팀이랑 군대를 같이 갔다. 그래서 평소에 형이라고 부르면서 편하게 한다.
떠나온 KIA에선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 하는 것 같다. 김도영이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는 봤나
(아련한 표정으로) KIA에서 후배들이랑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서 야구를 해왔다. 항상 이야기할 때 선수들에게도 ‘우리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우승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다 같이 야구를 해오고 있었는데 제가 트레이드 되는 바람에...저는 이제 여기서 해야죠(웃으며). ‘너네는 거기서 해, 나는 여기서 (우승)할게, 나는 내 팀이 행복하면 돼.’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야구장에서 어떻게 보면 실력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라는 사람을 어떤 얼굴로 만들지(생각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을 신경 써서 잘 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봐 주셔서 ‘헛되게 살지 않았고, 헛된 야구인생을 걸어온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또 ‘더 잘해야 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5일 저녁 야구장 도착 후 경기 4회말부터 투입됐는데 어땠나
어제는 진짜 정신이 없었다. 공을 보고 있는데도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도 모르겠고...(2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먹고 나서 정신을 좀 차린 것 같다(웃음).
장타가 빨리 나와서 6일 경기가 편해질 수 있을까
그것도 어~하다가 친 것이다. 올해 펜스 맞은 타구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KIA 선수들도 전화가 와서 ‘왜 KIA에서 안 치고 삼성에 치냐’고 하길래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뷰캐넌 선수가 경기 도중 스킨십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다가온 것 같은데
이제 적응해 나가야 하는 단계인데 선수들도 불편할 수 있고, 나 역시 솔직히 불편한 게 조금은 있다. 그런데 이런 장난들이 더 편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진짜 좋다’라고 (오)재일이 형이 그 얘길 하더라. ‘일단 오라고, 네가 오면 느낄거야. 와서 해봐’라고 하더라. ‘야구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고, 네가 할 거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하고 싶은 야구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
그럼 삼성에서 하고 싶은 야구는 뭔가
KIA에서 못했던 것들을 여기서 더 하려 한다. 후배들이랑 더 돈독하게 지내는 선배로.
삼성에선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생각인가
내가 이끌어가기 보단 친구처럼 지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공교롭게 오재일의 부상으로 1루에서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어차피 이 팀에서 이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어차피 선수가 해야 하는,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이 없다.
‘이제는 한 자리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돋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나 같은(유틸리티 플레이어) 선수도 있어야 팀이 돌아가는 것이고, (그럴 때) 나 같은 선수도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게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라는 게 내 생각이다.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 솔직히 누구나 잘하는 선수라면 열심히 하고, 열정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하지 않나.
트레이드가 개인한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텐데, 그런 동기부여도 있나
트레이드라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반반이다. 좋은 것 반, 힘든 것 반.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싶으면 내가 필요한 팀이 있어서 옮기고, 적응을 했다 싶으면 필요한 팀이 있어서 가고. 어찌됐든 간에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직까지는 다른팀에서 필요로하는, ‘야구판에서 경쟁력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기 죽지 않으려고.
음
왜냐면 팀에서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를 불러주셨다고 생각해서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 만큼,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예 없다. 광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광주에서도 그랬는데 대구도 아예 없어서 그래서 가족이 걱정이다. (KIA로 트레이드 되면서) 광주에 내려왔었는데 이제 다시 이동해야 되는게 그 게 되게 미안한 것 같다. 첫째도 울었다.
?
‘아빠 트레이드 됐다’고 하니까. 아기는 아직 잘 모르지 않나. 그런데 광주에서 유치원 다닐 때 선생님들이 다 KIA팬이고, 친구들도 ‘나 너네 아빠 알아’라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런 팀을 떠난다고 하니까 이제 (류)이현이는 그게 되게 마음에 상처가 컸나 보다. 아빠가 이제 KIA 타이거즈 선수가 아니라는 게.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음
‘이제 아빠 삼성 라이온즈 선수야’라고. 아빠가 삼성 라이온즈 선수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할 거고 친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힘들거다. 가뜩이나 광주에 연고 없이 정착했는데 대구로 넘어오려니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것보다 가족한테 많이 미안하다. 와이프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 ‘그 대신 반대로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니까 우리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자’라고.
새로운 등번호 42번은 어떤 느낌인가
(밝게 웃으며) 일단 와서 받았는데 어제 안타 나오던데요? 기가 좋았으면 좋겠다.
2루타가 비거리가 더 나와서 ‘홈런이 나왔으면’하는 생각은 없었나
안그래도 선수들이 벤치에 들어오니까 다 그 얘길 해주더라. ‘라팍이었으면 홈런이었다’라고. (웃으며) 그래서 저도 라팍 사랑합니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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