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양평고속도로 백지화에 '황당'…"윤 처가 최악 카르텔, 국정조사 논의"

김지은 기자 2023. 7. 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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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마친 고속도로 노선 변경 20년 동안 없어
"의혹 덮으려는 꼼수…특권 카르텔 밝힐 것"
[양평=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최인호(왼쪽 세번째) 의원이 6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고속도로 종점 인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고속도로특혜의혹 진상규명TF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관련 현장을 방문했다. 2023.07.0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자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업 철회에도 국책사업에서 의혹이 불거진 만큼 국정조사 등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기분 나빠서 못하겠다는 식으로 사업을 없었던 일로 만들겠다니 정말 황당무계하다"며 "윤석열 정부는 기분 나쁘면 국민이 맡긴 일을 아무렇지 않게 팽개치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업에 의혹이 있다고 사업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정부는 없었다. 다음 정부 가서 하라는 말은 더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원 장관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 사업을 백지화하려는 것은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라며 "사업을 백지화한다고 해서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권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고속도로 종점의 변경 과정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라며 "원 장관은 정치적 생명도 걸겠다고 했으니 지금까지의 모든 결정 과정과 이유에 대해 철저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특혜 의혹은 국토교통부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고속국도) 종점을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 근처로 갑작스레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박용진 의원은 "고속도로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변경된 사례는 지난 20년 동안 없었다"며 "1999년과 2003년에 단 2차례 있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년도 더 전에 딱 두 번만 있던 일을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엄호하는 집권 여당, 양평군 강성면 일대 바뀐 종점 부근 반경 1㎞ 안에는 김건희 여사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 ESI&D가 단독 보유한 축구장만 한 필지. 여기에 지난해 8월까지 두물머리 일대 양서면이 종점인 고속도로가 갑자기 돌연 다른 노선이 검토된다면, 국민 누구나 충분히 의혹 제기할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현장을 방문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카르텔 척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최악의 카르텔"이라고 주장했다.

강득구 의원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사업이 부분적으로 변경된 사례는 있어도 시점과 종점이 바뀐 사례는 없었다. 이는 명백한 처가 카르텔"이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대통령 처가 카르텔'로 규정한 민주당은 TF 구성에 이어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노선 변경 과정이 불분명한 데 대해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낼 필요가 있다"면서 "국정조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지도부에서 결정한 사항은 아니"라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논의 중이다"고 했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진행한 뒤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개설 추진 자체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노선 변경과 관련해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장관직뿐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추측만 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식으로 고발하라고 맞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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