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살지 않았습니다. 욕도 먹겠습니다" 김태군은 각오가 됐다[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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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 빨간색을 좋아했는데 마음에 듭니다."
김태군은 "첫째가 붉은 원숭이띠라서 그때부터 빨간색 아이템을 착용했다. 워낙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KIA에 오니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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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가 워낙 빨간색을 좋아했는데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다.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게됐다. 5일 KIA와 삼성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이 KIA 선수단에 합류했다.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 6일 인천 구장에서 만난 김태군은 "그전부터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다고는 들었었는데 정확하게 들은 것은 어제(5일) 오전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박진만 감독님에게 먼저 인사를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긴 여정이었다. 삼성이 제 2 홈 구장인 포항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인천까지 긴 이동을 했다. 인천으로 이동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김태군은 "아무 생각 없었다. 단 하나 생각한 것은 그전부터 많은 일이 있었지만 KIA 타이거즈가 나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왔고, KIA가 나를 선택했다. 그 하나만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삼성에서 함께했던 선배 포수 강민호는 떠나는 김태군에게 "너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거다. 야구 인생에서 다시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는 기회"라고 덕담을 건네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행히 친한 선수들도 여럿 있다. 김태군은 "NC에서 함께 있었던 나성범이나 장현식, 이우성이 KIA에 있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최)형우 형이라도 어릴 때부터 봤기 때문에 어색함은 없었다"며 웃었다. 또래이자 첫 배터리 호흡을 맞출 양현종과도 광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김태군은 "일단 첫째가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올해까지는 따로 지내고, 올해가 지난 후에 결정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적하기 전에도 빨간색 아이템을 즐겨 착용하던 김태군이다. 삼성 시절에도 푸른색 유니폼 아래에 늘 빨간색 양말을 신었다. 김태군은 "첫째가 붉은 원숭이띠라서 그때부터 빨간색 아이템을 착용했다. 워낙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KIA에 오니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자신을 향한 기대치는 알고 있다. KIA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했다. 포수진 보강을 위해 만능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면서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김태군은 올 시즌 KIA의 주전 포수로 활약을 해줘야 한다. 김태군은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는 비시즌이었는데, 지금은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된거라 확실히 부담감은 있다. 왜냐면 팀이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사정권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데려왔냐'는 이야기 안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담감을 이겨낸다면 KIA가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목과 관심이 쏟아지는만큼 잘하면 극찬을 받지만, 반대로 부진할 때는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김태군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동안 야구 인생에서 욕을 들었던 적도 있다. 그동안 제 인생 쉽게 살아오지 않았다. 그정도로 욕을 먹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재자격을 얻는다. 개인적인 바람을 묻자 "첫번째 FA를 할 때는 오해도 있었다. 올해 정말 잘해서 두번째 FA를 할 때는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각오를 밝혔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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