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유출 '늑장보고' 건설본부 간부 등 경징계

손연우 기자 2023. 7. 6.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월 25일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터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유출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늑장보고' 등 문제를 초래한 건설본부 간부 등 관계 직원에게 징계 요구와 훈계 조치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대심도 터널 공사현장 토사유출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과 보고지연 책임을 물어 심모 부산시 건설본부장에 대한 경징계를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 심의·의결
토사유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대심도 터널 내부에서 관계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 2월 25일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터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유출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늑장보고' 등 문제를 초래한 건설본부 간부 등 관계 직원에게 징계 요구와 훈계 조치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대심도 터널 공사현장 토사유출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과 보고지연 책임을 물어 심모 부산시 건설본부장에 대한 경징계를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사고 발생 후 상황전파를 소홀히 한 담당 부장을 훈계 조치하고 시 건설본부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며 기관경고했다.

앞서 감사위는 토사유출 상황전파 보고 지연 및 보고체계 관리·감독 적정 여부에 대해 3월 한달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 건설본부의 과실은 3가지로 나뉜다. 먼저 안전사고 상황전파 지연이다. 시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사고 및 응급조치 상황을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최초 발생 시각으로부터 사흘이 지나서야 최종 보고자인 행정부시장(당시 시장 직무대행)에게 보고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본부 담당 부장은 1일 20시간53분간 보고를 지연했고 시 건설본부장 역시 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지 9시간 뒤에야 행정부시장에게 상황을 전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비상탈출구 반대 집회'에 참석한 낙민동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두 번째 과실은 건설본부가 부산시에 최조 보고한 상황보고 자료에서 일부 대응 내용을 삭제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이다.

건설본부가 부산시에 최초 보고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본부장은 2월 27일 오후 5시40분에 담당부장에게 보고를 받고 10분 뒤 이를 행정부시장에게 곧장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건설본부 내부 보고서에는 건설본부장이 같은 날 오전 8시 50분 보고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본부의 안전관리계획 업무 처리 미비다. 건설본부는 시 안전관리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본부 소관 재난·안전관리 유형에 대한 안전관리계획을 발전·보완하고 이를 직원들이 숙지·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러나 건설본부는 매년 갱신되는 안전관리계획의 통계자료만 수정한 뒤 보완작업을 하지 않았고 직원 역시 안전관리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건설본부 직원들은 이번 토사유출을 안전사고로 인식하지 않고 인명피해 등의 기준이 있는 건설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황보고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월 25일 새벽 0시 40분쯤 만덕~센텀 대심도터널 지하 60m 공사현장에서 터널 천단부(천장)가 무너지면서 25톤 덤프트럭 40여 대 분량인 750㎥의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사고가 난 곳은 지상에 주택가가 있고 도시철도 3호선 노선과 불과 32m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시민안전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 건설본부의 보고 기능이 멈춰서면서 시민들은 사흘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알았다.

syw534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