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대덕과학문화센터 매입은 편법" 업체들 목원대에 항의

허진실 기자 2023. 7.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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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감리교학원(목원대학교·대전)이 5일 수십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를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타 업체들이 위탁자가 신탁업체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6일 A업체에 따르면 전날 유명완 감리교학원 이사장과 이희학 목원대 총장 앞으로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건물 2만4364㎡ 및 토지 1만4755㎡)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공문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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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내세워 신용등급 조건 회피 의혹 제기
목원대 "계약 절차 상 문제 없다" 주장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대덕과학문화센터 전경.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학교법인 감리교학원(목원대학교·대전)이 5일 수십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를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타 업체들이 위탁자가 신탁업체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6일 A업체에 따르면 전날 유명완 감리교학원 이사장과 이희학 목원대 총장 앞으로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건물 2만4364㎡ 및 토지 1만4755㎡)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공문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A업체 대표는 "한국토지신탁이 위탁자와 신탁계약을 맺고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입했다"며 "기업신용평가등급이 떨어지는 위탁자가 한국토지신탁을 계약 당사자로 앞세우는 편법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목원대는 지난 2차례에 걸친 공개경쟁입찰 공고에서 '낙찰자 본인 명의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신탁사를 통한 대리입찰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며 "신탁사 수탁입찰이 불가한 사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유선으로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업체들은 신용등급이 부족해 입찰에 참가하지 못한 채 유찰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었다"며 "이는 부동산 매입의사가 있는 타 업체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목원대는 대덕과학문화센터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2차례에 걸쳐(2월28일~3월13일, 3월17~30일) 최저입찰가 870억원으로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당시 1차 공개입찰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기업신용평가등급 A- 이상’인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2차 공개입찰에는 응찰자가 없었다.

이어 6월 들어 진행된 3차 수의계약 입찰에 한국투자신탁이 매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했고, 목원대는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대덕과학문화센터를 한국토지신탁에게 92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대해 목원대는 계약 절차 상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입찰과정과 내용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았고 매수인 단독입찰 및 수의계약이므로 매도, 매수 당사자 간 합의하면 문제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답했다.

1993년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가 건립한 대덕과학문화센터는 2003년 목원대에 인수(매입가 268억원)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상업지구에 속해 교육시설로의 활용이 여의치 않자 목원대는 2015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을 시도했고, 낙찰자(480억원)인 민간업체와의 계약 파기로 장기간 소송전에 휘말렸다가 지난 2월 최종 승소한 바 있다.

목원대는 항소심 승소 직후인 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교육용 기본재산 처분 허가(1년 유효)를 받아 대덕과학문화센터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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