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0~15일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한·일 정상회담 조율

유정인 기자 2023. 7. 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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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 공식방문을 위해 4박6일간 순방길에 오른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열릴 수 있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4박6일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해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나토 정상회의 관련 일정에 돌입한다. 참석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 이어 저녁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나토의 인도·태평양지역 파트너국(AP4) 정상 자격으로 초청됐다.

다음날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인태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을 두고 논의한다. 이날 윤 대통령 사회로 AP4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김 차장은 “한국과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비확산 분야, 사이버안보 분야, 신흥기술 분야 등 11개 분야에 걸쳐서 양측 간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한-나토 양자 협력문서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일정을 두고 일본 측과 조율 중이다. 회담에서 양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 총리는 일본 국민의 건강과 안전, 주변 가까운 이웃들과의 신뢰와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일본의 (관련) 언급이 있다면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입장과 원칙이란 전제 하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일정을 마치고 12일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국빈급 공식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13일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한국 정상의 폴란드 공식방문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이후 14년 만이다. 김 차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협력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이를 심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두 정상이 참석하는 한국·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바르샤바 대학에서 미래세대와 만나는 것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1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서도 윤 대통령은 핵심 화두로 삼는 ‘세일즈 정상 외교’에 나설 예정이라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밝혔다. 최 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경제 키워드로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꼽았다. 최 수석은 폴란드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두고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각 기업별 진출 전략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순방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89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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