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놀라지 않았다···우리 벤치 다 놀라” 김상수 홈슬라딩보고 바람의 아들 떠올린 이강철 감독[SS잠실in]

KT 김상수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경기 8회초 1사2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 7. 5.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예전에 이종범한테 당한 게 생각나더라.”

KT 이강철 감독이 전날 공수주에서 두루 활약한 김상수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올시즌 이적 후 새 팀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고 여전히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3회초 야수 선택에서 김상수의 홈슬라이딩이 완벽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웃되는 줄 알았다. 포수가 공을 잡았을 때만 해도 아웃되는 것 같았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휙 지나가더라.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슬라이딩”이라고 미소지었다.

이어 이 감독은 방송 중계에 자신이 놀라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힌 것을 두고 “정말 놀랐다. 그런데 나만 놀라지 않았다. 우리 벤치 모두 놀랐다”면서 “예전에 이종범을 보는 것 같았다. 현역 시절 삼성에 있을 때 빠른 3루 땅볼에도 이종범은 홈으로 뛰어 득점했다. 어제 상수를 보면서 예전에 이종범한테 당한 게 생각나더라”고 회상했다.

스피드가 없으면 득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알포드가 1루 땅볼을 쳤는데 콘택트 플레이가 아닌 김상수 스스로 판단해서 올린 득점었다. 김상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타구질을 봤다. 타구가 제대로 맞지 않고 빗맞으면서 회전이 먹혔다. 강한 타구가 아니라 뛰기로 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 7. 5.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상수는 전날까지 타율 0.305·출루율 0.386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열고 있다. 삼성 왕조 시절 자신의 자리였던 유격수이자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이 감독은 “사실 더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우리 팀 유격수 중 가장 안정적이라 계속 경기에 뛰는 상황도 많다”며 “오늘은 알포드가 켈리에 좋기도 했고 상수 체력을 조금이라도 안배하기 위해 알포드를 1번, 상수를 2번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문상철(지명타자)~강현우(포수)~박경수(2루수)~안치영(우익수)~배정대(중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5연승에 도전하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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