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심장’, 관광특구된다...대구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대구 번화가 동성로 일대가 관광 특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6일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내년까지 동성로와 서성로, 남성로와 북성로 등 시내 4성로 일대 1.16㎢(35만여평)를 대구 최초 관광 특구로 지정·고시하겠다고 밝혔다.
동성로는 지난 1960년대 이후 대구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00년대 이후 대구시 곳곳에 별도 상권이 들어서고,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공실이 발생하는 등 침체를 겪었다. 시는 관광·문화 산업을 개발하고 공간 개편 및 골목경제 활성화를 통해 ‘제2의 동성로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먼저 동성로 곳곳에 버스킹 및 플리마켓 인프라를 조성해 청년들의 행사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동성로 관광안내소로 쓰이는 구 중앙파출소 건물은 LED 전광판 등을 활용한 5층 규모의 미디어아트 관광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구 중앙파출소 건물이 과거 대구백화점과 함께 대구 7080세대의 약속 장소로 쓰인 점에 착안했다. 야시골목과 로데오거리 등 주요 지점에도 이색포토존이 설치된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도 지원된다. 대구시는 청년 인구 유입과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군위·경산·하양·구미 소재 대학들을 위한 ‘도심 캠퍼스 타운’을 동성로 일대에 조성할 예정이다. 도심 캠퍼스 타운은 대학 특성과 지역 특색에 맞게 배치된다. 가령 공구골목이 있는 북성로엔 공대, 문학관이 있는 향촌동엔 인문대, 동성로 및 로데오거리엔 예술대 캠퍼스가 배치되는 식이다.
이밖에도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실험적 공간인 ‘청년 아지트’, 공실을 단기 임대할 수 있는 ‘도심 공실 임대 디지털 플랫폼’도 조성된다. 동성로 뮤직 페스타, 동성로 청년 문화제 등 청년에게 특화된 다양한 축제도 추가로 기획될 예정이다.
동성로 일대 공간 구조도 개편된다. 시는 먼저 올해 내로 경찰과 협의해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을 해제해 일반 차량 통행을 허가할 계획이다. 현재 대중교통전용지구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도록 제한돼있으나, 시는 구간 해제를 통해 대구 동·서간 단절을 막고 중앙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2·28 기념중앙공원을 비롯한 도심공원도 공연·전시를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되고, 공원을 잇는 산책길도 조성한다. 활용도가 낮았던 부지 역시 녹지공간·문화공간 등으로 특색있게 꾸며진다.
한편 시는 해마다 악화되는 동성로 상권 현황과 문제 요인을 분석한 뒤, 상권 활성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5년간 최대 60억원을 투입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동성로에 유럽풍 노천 카페 거리를 비롯한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등 골목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성로는 과거 대한민국의 문화를 선도했던 대구의 심장”이라면서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도심 상권의 즐길 거리를 제공해 동성로를 국내 최고의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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