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소리 나는 삼계탕값에 알뜰보양식 봇물
물가 부담 커진 소비자들 겨냥
닭고기 값 전년比 10.2% 올라
삼계탕 한그릇도 2만원 육박
오는 11일 여름 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초복을 앞둔 가운데, 닭고기 소매가격이 급상승해 외식업계가 비상이다. 닭고기 소매가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늘어나자 삼계탕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이에 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미리 공수해둔 초복 상품으로 최저가 상품 등의 '알뜰 보양식'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획전에 나섰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25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76원과 비교해 10.2%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평균 소매가격이 6439원으로 1년 사이에 12.6% 올랐다. 올해 사룟값 등 생산비가 상승하자, 농가의 닭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었고 닭고기 소매가가 비싸졌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서도 지난 5월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전년 동기(1만4577원) 대비 12.7% 상승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명 삼계탕 집에서는 대표 삼계탕이 이미 2만원이다.
이처럼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분위기에서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은 자체 초복 행사를 열며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기 위한 기획전을 시작했다. 먼저 이마트는 이달 12일까지 '국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500g)를 행사 카드로 전액 결제하면 40% 할인해 6948원에 판매한다. 또 '국산 토종닭 백숙용'(1050g)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00원 할인해 1만980원, 삼계탕용 재료(황기, 대추, 삼계탕용 티백)는 4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일주일 판매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300t의 계육을 확보했다. 평소보다 약 5배 물량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오는 11일까지 '하림생닭'(500g) 등 닭 10만마리를 준비했다. GS페이 결제 고객에게 1㎏ 내외 중량의 하림 1등급 토종닭을 98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도 복날용 보양 기획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삼복맞이 상품의 키워드로 '장어'를 꼽았다. 기력 회복과 스태미나의 상징인 장어는 최근 일본식 장어덮밥 '히쓰마부시'가 외식업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MZ세대도 많이 찾고 있다. 회사는 기본 3만~4만원대 보양식인 민물장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9900원), '양념민물장어구이'(8900원)를 출시했다.
이마트24는 '보양식 라멘집'으로 유명한 합정동 맛집 '라무라'와 손잡고 오는 11일부터 협업 상품을 내놓는다. 라무라 대표 메뉴인 라멘은 진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닭다리·메추리알·고사리 등 다양한 토핑을 듬뿍 담은 것이 특징이다. CU는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1만1900원), 팔도한끼 보양 삼계죽(6500원),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6900원) 등 프리미엄 상품 3종을 복날을 맞이해 내놨다.
CJ온스타일은 7~9일 CJ제일제당 특집전을 진행한다. 대표 상품을 최대 56% 할인해 판매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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