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 "10년 내다보는 드림노트북, 제주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
"여전히 소통 중요…소통위원회 통해 다양한 목소리 청취"
"조직개편, 자율학교 선정, 인사 관련 등 아쉬움"
"서부중 남은 2필지 수용보다 매입방향 연내에 진행"
"기초학력 향상 전담센터 설치, 전담교사 배치 등 준비완료"
"수능시험 킬러문항 삭제 찬성…제주 고3생 유리할 것"
"IB교육 좋은프로그램이나 도내 고등학교 확대할 생각 없어"
■ 방송일시 : 2023년 7월 5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
◇박혜진> 소통과 기초학력 향상을 강조했던 김광수 교육감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제주교육을 위해서 어떻게 달려왔는지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김광수> 안녕하십니까.
◇박혜진>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 어떻습니까?
◆김광수> 깜짝할 새 지나왔네요. 되돌아 볼 정신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정말 매일매일 걱정 속에 산 게 사실이에요. 제주도 교육청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되는가, 매일 고민인 거예요.
교육은 계속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개성에 따라 발달하거든요. 저는 그것에 생각을 맞춰가면서 기다려주고 지켜봅니다. 이게 교육인 거예요. 성격이 급한 분들은 급히 결과를 내놓으라고 그러는데 교육은 정말 결과를 그렇게 쉽게 내놓을 수 없는 거거든요. 최소한도 10년~20년 지켜봐야 효과가 있네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박혜진> 지난 1년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김광수> 소통이 가장 핵심이 아닌가요? 나름대로 교육감실을 활짝 열어놓는다든지 이런 저런 교육 공동체 사람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교사, 학생, 교직원, 사회단체 등 교육과 연관된 모든 사람을 두서없이 만나자, 일단 만나서 대화를 하자, 그리고 솔직하자였습니다.
거기다가 제도적으로는 공론화위원회도 있습니다만 소통위원회를 50명으로 구성했어요. 그 중 50%는 아주 자율적으로 뽑았습니다. 자율적으로 했기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분들 얘기도 듣고 싶어요. 오히려 저와 얘기하다 보니까 저를 좋아하게 되고 이게 소통이거든요.
그러면서 인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학력을 어떻게 하면 올릴까 그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미래 교육도 디지털 중심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2년 차로 가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박혜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좀 아쉬웠다 하는 부분도 있으세요?
◆김광수> 많습니다. 지난번 조직개편하면서 이랬어야 될 게 아닌가 했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 다음 자율학교 선정 과정에서도 선생님들의 오해가 있지 않았나 하는 부분도 걱정을 하고 있고요. 인사 부분은 또 잘했는가 하는 반성을 갖기도 합니다.
◇박혜진>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 중에 하나가 서부중학교 설립이 아닌가 싶어요.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도민들에게 말씀해 주시죠.
◆김광수> 사실은 2필지 때문에 어려웠었는데 광주에 계신 땅주인이 흔쾌히 매매를 하겠다고 해서 매매 절차에 들어가는 그런 단계고요. 남은 한 분도 대화가 잘되고 있습니다. 지금 수용 절차를 밟고 있지만 수용하기 전에 잘 해결될 게 아닌가 어쩌면 아주 반가운 소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혜진>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로 학생문화원 대체부지로 삼매봉 공원이 거론되고 있잖아요. 확정이 된 건가요?
◆김광수> 아닙니다.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저도 그 부지를 봤는데 위치는 괜찮거든요. 현재 주체가 저희가 아닙니다. 거기서 매매 절차라든지 준비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넘어오면 그때 가서 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 거죠.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혜진> 교육감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던 것이 제주도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이잖아요. 지난 1년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김광수>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제주도교육청에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세웠습니다. 2개 시교육지원청에는 클리닉 센터를 설치하고 상담사, 학력전담하는 선생님을 배치했어요. 만반의 준비가 됐다는 것만도 저는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기초부터 쭉 학년 단계별로 접근을 하는데 5, 6학년은 국가 맞춤형 시험을 쳐야 된다든지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인 경우 선택적으로 시험을 치게 한다든지 시스템은 후반기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 기초학력을 확보해 주는 방안 그게 선생님 지도밖에 더 있겠습니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도 고등학교 때까지 언젠가 공부를 하고 싶어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잘 안 되는 경우는 기초학력 때문인 겁니다. 기초학력을 확보해 두면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기초학력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박혜진> 얼마 전 윤석열 정부가 수능시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오면서 논란이 굉장히 크잖아요. 교육감님은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광수>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문제 같기도 합니다만 100% 정치적인 문제면 저는 입장 표명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3 아이들이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에 킬러문항을 없앤다는 데 적극 찬성합니다. 이유는 우리 제주도 고3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익이 될 것 같아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건 말 그대로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알아보는 시험이거든요.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내용 내에서 평가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죠.
이게 합리적인 논리구요. 또 하나 특이한 건 17개 시도 교육감이 다 찬성이에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킬러문항을 안 내는 게 사교육을 없애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 킬러 문항 없애는 건 맞다. 교육 과정을 지켜서 출제하는 게 맞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다시 말씀드리면 킬러문항 배제에 저는 찬성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손해 볼 것 같지 않아서 입니다.
◇박혜진> 최근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제주도를 방문을 했잖아요. IB학교인 표선고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또 IB교육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신지도 궁금해요.
◆김광수> IB교육에 대해서 아직 변화된 건 없습니다. 지난번 이주호 교육부 장관 모시고 표선고를 방문할 때도 제 의사를 분명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표선고 하나로 족하지 확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DP월드클래스 이 DP점수가 대학 입시에 인정이 안 돼서 수능 최저 점수로 영향받고 아이들 대학 입학이 상당히 제한을 받기 때문입니다.
일본 문부성처럼 대한민국 교육부가 대학과 협조해서 책임져주기 전까지는 저는 반대한다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렇지만 IB프로그램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아이들의 사고력 신장, 토론식 학습, 서술형 평가 등은 정말 신뢰도가 높잖아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확장을 하는 건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확장한 데가 없습니다. 장관님께 저는 고등학교는 확대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혜진> 지금 중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을 통해서 드림 노트북이 전달이 됐어요. 일부 학생들이 이 드림 노트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광수> 제가 강력히 항변하고 싶습니다. 저는 노트북의 효과를 최소한 10년 보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교수 학습에 활용하기에 지금은 주변 환경이 안 돼 있습니다. 우선 도내 모든 학교에 광통신이 돼야 됩니다. 아이들이 동시 접속했을 때 버벅거림이 없어야 됩니다.
내년도에 이걸 하려면 100억 이상이 들게 돼 있습니다. 모든 랜선을 바꾼다는 거죠.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거 하나와 두 번째 대한민국 교육부 방침이 모든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은 1학생 1디지털 기기입니다.
지금 저희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사준 것에 불과해요. 따라서 내년에는 초등학교 3, 4학년 그다음에는 초등학교 5, 6학년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하겠습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게 플랫폼입니다. 제주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서울시 교육청과 협약을 맺어서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플랫폼에 교육부에서 얘기하는 디지털 교과서가 올라가야 됩니다. 전 세계에서 과목별로 중요한 교육 콘텐츠들 에듀케어를 중심으로 업로드 해야 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지금은 아이들 놀잇감으로 가지고 있을 겁니다. 기다리셔야 됩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1000억 가까이 들어가는 예산입니다. 차근차근 했어야 되는 건데 갑자기 제주도 상황이 그렇게 됐습니다. 디지털 환경을 만든 다음에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아야 됩니다. 영어로는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표현하죠.
시민의식, 도덕성 교육이 돼야 됩니다. 앞으로 챗GPT에서 나오는 자료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그걸 판단할 수 없으면 맨날 사기 당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선생님이 교육되어야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세상을 위해 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해나갈 겁니다.
◇박혜진> 지금 제주 시내 일부 특성화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고 신설 전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광수>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동문회 생각과 일치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만 교육감의 입장에서는 당장 뭐라 표현을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 부분도 지금 용역 중에 있습니다.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되겠고 그 용역을 바탕으로 제2의 고교체제 개편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그분들 주장대로 할지 판단해서 의사결정의 순간이 올 겁니다.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는데 그 전에는 말씀드리기는 좀 이릅니다. 지켜볼 수밖에요.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전해주시죠.
◆김광수>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취임한 지 어느덧 눈 깜짝하다 보니 1년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만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는데 앞으로 나머지 임기도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혜진> 제주교육을 위해서 앞으로도 힘써주시길 바라고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광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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