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아씨 두리안' 무리수거나, 욕하면서 스며드거나 [ST이슈]

송오정 기자 2023. 7. 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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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기괴한 이야기에 격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임성한 세계'에 서서히 스며드는 시청자도 눈에 띈다.

물론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몰랐냐며 반문하는 시청자도 있다.

시청자가 모두 떠날 무리수가 될지, 욕하면서도 본다는 '임성한 표 막장 드라마'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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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 포스터 / 사진=TV조선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아씨 두리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기괴한 이야기에 격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임성한 세계'에 서서히 스며드는 시청자도 눈에 띈다.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막장 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는 피비 작가(임성한)의 신작이다. 임성한의 첫 판타지 로맨스물로,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묘하면서 우아한 분위기의 판타지물을 시각화해 시청자에 전달하고 있다. 임성한과 신우철이란 조합만으로도 시청자에게 큰 매력과 기대감을 안겼다.

여기에 '고부 동성애'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동성애는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 '임성한 드라마 맞네'하고 납득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동성애 그것도 고부관계의 동성애에 큰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많다. 특히나 버젓이 남편 단치강(전모민)을 둔 장세미(윤해영)가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를 향한 연심을 이해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동성애를 차치하고 봤을 때 '내 마음을 나도 어쩔 수 없으니 불륜을 인정해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보다는 괘씸함마저 불러일으킨다.

또한 1화에서 성형수술만으로 세월을 완전히 거슬러버린 친순의 백도이, 큰 연관성 없이 조선시대와 현대를 반복해 오가는 타임라인 등은 내용의 이해를 방해하고 시청자에게 의아함만 던져줬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설명이 하나 둘 풀리지만, 극초반 다소 난해한 소재와 불친절한 설명에 시청률은 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닐슨코리아 제공)

물론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몰랐냐며 반문하는 시청자도 있다. 임성한의 히트작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에도 친딸과 양아들을 결혼시키거나 귀신에 빙의하기도 하고 AI가 되는 등 현실성 없어 보이는 설정이 계속 있어왔다. 이는 곧 "임성한 작가 작품이잖아"라며 어떠한 황당한 소재나 설정도 '임성한 월드'에선 가능한 일로 이해됐다.

극초반을 넘긴 이후부터는 "시선을 끄는 게 남다르다" "특이해서 그렇지 재미있다" "이상하게 욕하면서 보게 되는 중독성"이란 시청자 반응도 보인다. '욕'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챙겨 보는 게 결국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다. 현대문물을 접한 두리안(박주미)와 김소저(이다연)의 엉뚱함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어처구니없단 웃음을 짓게 한다.

또 신우철 감독 특유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연출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조선의 전통미가 느껴지는 고혹적인 분위기, 신비로움 매력을 더하는 색감 등에 대한 호평도 적지 않다.

이제 인물들의 전생과 관련한 스토리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로맨스가 기지개를 펴면서 시청률도 다시 상승세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3회에서 4%대로 반등한 시청률은 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했다.

이렇게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시청자 반응에도 '아씨 두리안'은 계속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청자가 모두 떠날 무리수가 될지, 욕하면서도 본다는 '임성한 표 막장 드라마'가 될지 궁금해진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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