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00원대 회복했지만…얼마나 떨어질까

남주현 기자 2023. 7. 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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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반대로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한 의도된 통화 완화정책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고 있가 때문이다.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은 "원·엔 환율 하락세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원화는 반도체 수급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는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 완화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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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엔저에 원·엔 환율 900원선에서 등락
美 긴축과 日 통화 완화가 엇갈린 결과
8~9월 반등나서 연말 900원 후반~1000원 초반 전망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슈퍼 엔저'가 이어지고 있다.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주요국과 달리 일본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의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8~9월을 기점으로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때 800원대를 터치했던 원·엔 환율이 연말에는 900원대 후반~1000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897.69원)대비 7.32원 오른 905.01원을 기록했다. 전날 2015년 6월 이후 8년만에 800원 대로 떨어진지 하루만에 반등했다. 올해 3~4월만 해도 1000원에서 등락하던 원·엔 환율은 5월 들어 뚝뚝 떨어지더니 6월 들어서는 9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엔저현상은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반대로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한 의도된 통화 완화정책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고 있가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단기 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 중이다.

이 결과 달러당 엔화가치는 지난 5일 기준 144.45엔까지 올랐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무려 9.63% 솟구친 것으로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개입한 146엔 근접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는 달러와 비교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만 해도 1440원 대에서 움직였던 원·달러는 이날 1300.90원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5월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금이 24억8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2.7배 확대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은 "원·엔 환율 하락세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원화는 반도체 수급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는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 완화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엔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수는 조만간 일본이통화 완화정책 노선을 정상화하고,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화 강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지난달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록적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포기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엔화는 7월 약세를 보이다가 8~9월을 저점으로 반등해 연말까지 900 후반에서 1000원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엔의 하단을 890원을 봤다. 그는 "800원대 원·엔은 일시적"이라면서 "연말로 갈수록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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