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더블보기 …'몽베르 덫' 너머 철옹성
11~13번홀선 타수 지켜야
솥뚜껑 그린·질긴 러프에
파3홀은 승부처로 손꼽혀
"대유몽베르CC는 티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우승할 수가 없다."
올 시즌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는 박현경은 '우승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샷'을 꼽아달라는 말에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부터 사흘간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이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다. 그야말로 진검승부다. 2020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이 열리기 전까지 남자 대회만 열렸던 최고난도 코스. 여자 골퍼들의 샷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형적인 산악형 코스로 티박스에서 바라보는 페어웨이는 샷에 부담을 줄 정도로 굉장히 좁고, 페어웨이나 그린 모두 굴곡이 무척 심하다. 몹시 어렵지도 않지만 방심하다가는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는 코스가 대유몽베르CC다.
일단 가장 어려운 홀은 5번홀(파4·399야드)이다. 전반 9개홀 중 반드시 타수를 지켜야 하는 홀. 지난해 사흘간 버디는 26개 나왔지만 보기 71개, 더블보기 4개가 쏟아졌다. 평균 타수는 4.174타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코스와 전쟁'은 후반 홀에서 시작된다.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이어지는 '몽베르 덫'이다. 특히 티샷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몽베르 덫'에서 '티샷 이득타수'는 -0.44타를 기록했다. 일단 티샷을 잘 보내지 못하면 그린을 제대로 공략할 수도 없다.
6일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선수들은 파3홀이 승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4번홀(파3·165야드)은 티잉 에어리어와 페어웨이 사이에 있는 깊은 계곡이 위협적이고 공략 방향에 긴 에이프런이 있어 정교한 티샷을 해야 한다. 특히 그린 모양이 솥뚜껑인 데다 뒤쪽은 여유가 없고 오른쪽엔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15번홀(파3·132야드) 역시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몽베르CC는 이 홀에 '철옹성'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그린이 볼록하게 솟아 있어 볼을 그린 가운데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굴러 내려가 깊은 러프에 빠진다.
[포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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