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뜨거운 샷대결, 골프퀸들의 여름전쟁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7.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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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7일부터 포천 몽베르CC
대회 2연패 정조준 이소영
"지난해 기억 살려 우승 노려"
시즌 첫승 정조준한 박현경
"나와 딱 맞는 산악형 골프장"
대상 2위·상금 3위 박지영
"체력 회복한 만큼 자신있어"
KLPGA 대표 장타 방신실
"방신실다운 골프 선보일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박현경과 박지영, 이소영, 이예원, 방신실(왼쪽부터)이 우승컵을 들고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포천 한주형 기자

"우승은 없지만 톱5에 6번 이름을 올리는 역대 최고의 홀수 해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채우겠다."(이소영)

"산악형 골프장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올해 정상에 올라 날려버리겠다."(박현경)

"지난주 컷 탈락한 만큼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올라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게 돼 우승이 기대된다."(박지영)

"좋지 않은 흐름을 끊기 위해 아이언 샤프트를 교체했다. 첫 우승을 차지할 때처럼 다시 한번 방신실의 골프를 보여주겠다."(방신실)

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의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는 우승 후보 4인방의 출사표다. 네 선수는 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대회 목표와 각오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4월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대회가 열린 만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이들을 포함해 출전 선수 120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KLPGA 투어 2023시즌 상반기 종료까지 한 개 대회밖에 남지 않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가장 공들인 건 골프장 파악이다. 어떤 전략을 세우는지에 따라 최종일에 받는 성적표가 달라지는 만큼 연습 라운드에 집중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그린과 그린 주변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그린 경사를 정확하게 읽는 게 중요해 몇몇 선수들은 곳곳에 티를 꽂고 어프로치와 퍼트 등 다양한 연습을 했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골프장을 떠나지 않았다. 몇몇 선수는 퍼트감이 올라올 때까지 연습 그린에서 수백 개의 공을 쳤다.

연습 라운드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네 선수 모두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대회에 임하는 전략과 각오는 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소영은 홀수 해 무승 징크스 깨기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올해 내 성적에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딱 하나 아쉬운 게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한 기억을 살려 자신 있게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우승을 향해 차근차근 다가가겠다"고 했다.

올해 준우승 세 번을 차지하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박현경 역시 우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샷이 잘되면 퍼트가 흔들렸다. 반대로 퍼트가 들어가면 샷이 말썽이고 두 가지가 모두 잘된 날이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샷과 퍼트감이 올라왔으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산악형 골프장인 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2021년 4월 이후 맛보지 못한 우승의 감격을 이번에 맛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상 포인트 2위와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두 부문 모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박지영은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 1위로 상반기를 마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절호의 기회가 생긴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지난 4월부터 연이어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컸는데 지난주 컷 탈락한 뒤 모두 회복했다. 즐기는 골프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E1 채리티 오픈에서 300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정상에 오르며 '방신실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인 방신실은 최근 부진의 이유였던 아이언 문제를 해결했다. 클럽별 거리가 10야드씩 늘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방신실은 "아이언샷 거리가 갑자기 늘어 최근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샤프트를 바꿨는데 좋았던 샷감을 되찾게 됐다"며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자신은 있다. 방신실의 골프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포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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