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로 몰려드는 반도체기업 TSMC 이어 PSMC도 간다
수천억엔 들여 日공장 설립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대만 3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PSMC도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섰다. 수천억 엔을 투입해 이르면 2020년대 중반에라도 공장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동맹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전날 황충런 PSMC 회장은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공장 건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 출자회사를 세워 사업 계획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공장 입지가 정해지면 2년 안에 회로선폭 28나노미터(㎚)의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며 "일본에 구축한 생산 거점은 일본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2∼28㎚ 공정에서는 이미지 센서와 차량용 반도체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기타오 회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00조엔(약 9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이 대만 기업과 협력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진흥할 기회"라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PSMC 기술력에 SBI홀딩스의 자금 조달력을 더해 차량·산업기기용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한다. SBI홀딩스는 자금 조달을 위해 일본 정부에 보조금과 세제상 우대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PSMC는 우선 선폭 45∼55㎚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부터 시작해 중기적으로는 28㎚ 이하 생산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는 더 미세한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만들 예정이며 일본 내 반도체 연구소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설립된 PSMC는 창업 당시 일본 미쓰비시전기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아 D램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점유율은 대만 3위, 전 세계 6위로 평가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과의 제휴가 일본을 부흥시키는 열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PSMC가 SBI홀딩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에 불과해 공장 건설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활'을 목표로 자국 내 반도체 매출액을 2030년 15조엔으로 2020년 대비 3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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