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동결' 연준…매파 의견도 거셌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7.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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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공개
만장일치 동결이라던 연준
일부 위원들 인상 의견 피력
시장선 "7월 베이비스텝 90%"
6월 일자리 1년來 최대폭 증가
침체 전망에도 민간 소비 강해
美서 GM·도요타 차량 구매 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위원이 지난달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내부적으로 인플레이션 경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처럼 거의 모든 위원이 기준금리 유지에 대해 적절하거나 용납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베이비스텝)을 선호하거나 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매파 의견을 낸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튼튼하고, 경제 모멘텀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하며,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매파 위원들도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긴축 누적 효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는 지난달 금리 동결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금리 동결 결정에도 기준금리 전망을 0.5%포인트 올린 점이 이를 대변한다. 파월 의장은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그는 지난달 29일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 참석해 "FOMC 위원 대다수가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 또는 그 이상에 걸쳐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2회 연속 인상안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룸버그는 6월 의사록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동결을 위해 미약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이달 말 다시 인상하기로 거의 약속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연구협회가 주최한 연례 행사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은 적절한 조치지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율을 끌어내리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6일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89.9%까지 치솟았다. 다만 9월 회의에서 연속 인상될 가능성은 18.9%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두 차례 인상 발언에도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한 차례만 올라 최대 5.5%에서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50.7%로 가장 우세하다.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5.75%가 될 확률은 28.5%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호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이달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6일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6월 민간부문 일자리는 한 달 동안 49만7000개나 증가해 전월(26만7000개)보다 23만개 많았다. 이는 블룸버그 추정치(22만5000개) 대비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6월 일자리 증가폭은 월간 기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연준은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을 보이며 가벼운 경기 침체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차량 판매가 급증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소비력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 증가했다. GM은 2분기 69만1978대를 팔아 전년 동기(58만2401대)보다 10만대 이상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고, 도요타도 같은 기간 53만1105대에서 56만8962대로 판매 대수가 늘어나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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