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여지도 없었다…장위10구역 '사랑제일교회 제외' 조합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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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에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사업을 추진한 현 조합장 직무대리가 당선됐다.
앞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에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해제하고 교회를 제외한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안건을 확정한 바 있는데, 황 전 조합장이 당선됐을 경우 교회 측과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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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제외 사업 추진에 탄력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에 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사업을 추진한 현 조합장 직무대리가 당선됐다.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는 다른 조합장 후보와 '500억원 지급시, 이주를 해주겠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는데, 이 후보가 결국 낙선하며 교회를 제외한 재개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장에 주동준 조합장 직무대리가 당선됐다. 전체 372표 중 281표를 받아 75.5% 득표율을 기록했다. 황윤희 전 장위10구역 조합장(초대 조합장)의 경우 80표(21.5%)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는 주 조합장과 황 전 조합장이 나와 맞붙었다. 이 중 황 전 조합장은 사랑제일교회 측과 협상을 통해 이주를 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에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해제하고 교회를 제외한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안건을 확정한 바 있는데, 황 전 조합장이 당선됐을 경우 교회 측과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황 전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조합장에 당선되면 한달 안에 사랑제일교회를 이주시킬 것"이라며 "(이주를) 못 시키면 즉시 사임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장위10구역 현장 인근에 '사랑제일교회 이주 준비 완료', '전 조합장과 합의완료', '현 직무대행과 합의 절대불가' 등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황 전 조합장의 당선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조합에 황 전 조합장이 당선될 경우 '500억원 외 일체의 요구조건 없이 한달 안에 이주를 완료하고 공사를 착공할 수 있도록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게 약속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합의각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각서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도장이 찍혀있다.
전 목사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500억원 합의에 대한 해지 통보에 대해 동의를 해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사퇴하고 나간 이전 조합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민형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집행부(주 조합장)와는 협의를 하거나 상의하지 않겠다. 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다시 교회를 지을 것이며, 교회 출입구 6개 중 3개도 (공사를 위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보하겠다"면서도 "황 전 조합장이 나와서 당선되면 다시 한번 더 협상할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위10구역 조합은 지난 5월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에 5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해제하고, 교회를 제외한 채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2008년 정비구역 지정 이래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이 이어왔다. 2013년 사업시행인가, 2017년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이다.
당초 조합이 교회에 서울시 감정평가에 따른 토지 보상금과 대토 부지를 제공하는 협상 시도가 있었지만 교회 측은 조합이 제시한 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해 무산됐다. 이후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 3심까지 승소한 뒤 85억원의 공탁금을 내고 명도집행을 하려 했지만 이 역시 교회 측 반발로 6차례나 실패했다.
결국 교회를 빼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합 측 손해가 910억원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 지난해 2월 총회에서 공개됐다. 이에 조합은 교회에 기존 공탁금을 포함해 500억원을 보상하는 안을 그해 9월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주합의서까지 작성한 교회의 합의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위 10구역은 현재 이주를 모두 마치고 교회만 남은 상황이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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