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돌파 임박…LG전자 시총 뛰어넘은 에코프로의 질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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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사진 출처 = 에코프로비엠]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인 에코프로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 과열을 우려하던 40만~50만원선을 뛰어넘어 100만원대의 ‘황제주’ 등극이 임박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2000원(0.21%) 내린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주가는 813.59% 폭등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28.15%)의 29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합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알에프세미(677.06%), 엑스페릭스(647.52%) 순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98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또다시 썼다.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연초 2조7700억원에서 현재 25조6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 기간 시가총액 순위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앨앤에프, HLB 등을 제치고 6위에서 2위로 네 계단이나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54.6% 증가한 9480억원이다. 에코프로보다 시가총액이 약 5조원 적은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5% 성장한 4조4216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건 개인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1조659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에코프로는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1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대형 종목의 주가가 이처럼 움직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 초 10만6000원이었던 에코프로 주가는 넉달 만에 673.5% 오르며 장중 82만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법정 구속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는 한 달여 만에 5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4월 최고점인 82만원에서 5월 15일 최저점인 49만9000원까지 39.1% 빠졌다. 이후 다시 반등해 전고점을 깨고 100만원을 향해 가고 있다.

에코프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테슬라발 훈풍 덕분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2차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4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여기에 에코프로가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편입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리뷰 당시 MSCI의 단기 급등종목 편입 유보조건에 의해 스몰캡 지수 내에 잔류했다”며 “이번 리뷰의 심사 대상 기간은 주가가 가장 크게 급등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아 무난히 편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가 50만원선이었던 지난 5월 증권사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45만원, 40만원을 이미 한참 전에 뛰어넘었다.

지난 5월 19일을 끝으로 증권사의 기업 분석 리포트도 끊겼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 현재 주가는 미래가치를 과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인도량 등 대외적인 여건과 대규모 수주 등은 긍정적이나 연초 대비 10배 가까이 오르는 상승 흐름은 주가에 거품이 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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