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공포 조장, 우리에게 피해로 돌아올 뿐"…어민·요식업계 손실로 이어져
원자력, 방사선, 핵의학 전문가 "방류해도 피해 無"
"일본 오염수에 대한 과도한 공포 조장은 우리에게 결국 피해로 되돌아 올 뿐이다. 오염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보더라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벌써 소금 사재기에 생선이 안 팔리는 등 어민과 요식업계를 포함해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거다."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6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에 관한 원탁 토론회에서 최근의 과도한 오염수 공포 조장과 선동에 대해 이 같이 우려했다.
정 교수는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발생, 처리, 방류와 영향'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오염수가 후쿠시마 바다로 흘러 들어 세슘 농도가 ℓ당 1억 밀리베크렐에 달했지만,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우리 바다에 어떠한 영향도 없었고, 희석 전인 방류대상 탱크의 세슘 농도는 ℓ당 170∼370밀리베크렐로, 그 때와 비교하면 거의 미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도 안전하다고 피력했다. 정 교수는 "삼중수소의 경우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량은 2.2g으로 동해에 내리는 비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연간 5g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라며 "이를 30년에 걸쳐 나눠서 물에 희석해 방류하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할 수준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중수소 농도 역시 "일본 정부가 제시한 ℓ당 1500베크렐의 방류수 1리터가 1.5톤 해수와 추가로 섞이면 ℓ당 1베크렐로 농도가 줄어든다"며 "이는 강물의 삼중수소 ℓ당 1베크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 또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염수에 대한 사회적 공포는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고, 우리만 손해"라며 "이미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고, 생선이 안 팔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을 통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경석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부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방류수의 해양확산 시뮬레이션'에 대한 발표에서 "원자력연과 해양과기원이 공동 시뮬레이션한 앙상블 결과에서도 후쿠시마 바다의 삼중수소는 10년 후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고, 우리나라 관할 해역에는 약 4∼5년 후 유입된다"며 "하지만 농도는 10년 후 세제곱미터당 약 0.001베크렐 내외로 나왔다"고 영향이 없을 것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농도는 국내 해역의 기존 농도인 ℓ당 0.172베크렐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분석기기로 검출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게 서 박사의 주장이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7년 후 해산물에는 0.000001㏃ 농도가 추가된다"며 "이는 한 사람이 6만2250억년 노출되면 일반인의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mSv)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오히려 괴담에 의한 낙인효과로 어민, 수산업, 요식업의 경제적 피해가 생길 뿐 아니라 해산물 기피 현상으로 암 발생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김성환 대한방사선방어학회장은 "방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방사선량은 미미하기 때문에 암과 기형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며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은 여러 면에서 광우병 괴담의 판박이"라며 "이념과 팬덤에 집착하는 '정치'와 어설픈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 합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과학'을 압도해버렸다는 점에서 그렇고, 엉터리 억지 괴담의 발원지가 처음부터 분명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오염수에 대한 과도한 공포 조장을 경계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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