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끌고가 '폰 잠금해제'후 수천만원 갈취
취객을 노려 지문 인식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한 뒤 계좌 이체를 하는 방식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범죄자가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가 일대에서 만취한 사람들의 돈을 빼앗은 30대 장 모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남·서초·송파 등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5500만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절도·공갈·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사기 등 전과 17범으로 드러났다.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행인을 부축해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간 뒤 취객의 지문을 스마트폰에 대고 잠금을 풀어 대출까지 받아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이 술에 취해 범행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집까지 찾아가 '차량에 토했는데 기억하느냐' '임신한 아내를 쳐서 넘어뜨렸다'고 거짓말로 협박해 돈을 더 뜯어내기도 했다. 범행 당시 자신이 오히려 피해를 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왜 때리느냐'고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피해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취한 남성을 뒤따라가 '헤드록'을 거는 등 폭행하고 같은 수법으로 1000만원을 이체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비슷한 사건들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해당 범죄 관련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인을 특정해 지난달 30일 선릉역 인근 거리에서 장씨를 체포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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