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겠다고"…'음주추태 물의'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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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가 해외연수 과정에서 기내 음주 추태 물의로 중단했던 공무국외출장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도의회는 상임위원회별로 개별 운영했던 해외연수를 정책 테마 연수로 개편해 하반기부터 재개한다.
서둘러 해외연수를 재개한 충북도의회의 고민이 도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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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응·순환농업 벤치마킹 등 2개 테마 선정
도의회 "도민 눈높이 맞춰 연수 효과 향상 초첨"
시민단체 "그동안 외면하다 성찰·반성 충분했나"
충북도의회가 해외연수 과정에서 기내 음주 추태 물의로 중단했던 공무국외출장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보다 꼼꼼한 계획을 세워 연수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인데, 의회 안팎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6일 공무국외출장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기내 음주 추태 물의로 전면 중단했던 의원 국외연수를 넉달 만에 방식만 바꿔 다시 추진하기로 한 계획이다.
도의회는 상임위원회별로 개별 운영했던 해외연수를 정책 테마 연수로 개편해 하반기부터 재개한다.
제한이 없었던 방문 국가 수는 2개 나라로 제한했고, 참여자 역시 전체 도의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방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이미 지난달 접수한 9개 정책과제를 종합적으로 살펴 '저출산 대응 및 유보통합 교육'과 '자치분권 및 순환농업' 등 벤치마킹 테마 2개를 선정했다.
도의회는 이달 말까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한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참여 의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도의회 이태훈 대변인은 "도민 눈높이에 맞는 공무국외 연수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공무국외출장을 실시한 뒤 결과 보고회와 도정 정책 반영 등 연수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사천리로 재개한 해외연수를 놓고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다.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은 뒷전이고 결국 해외연수를 재개하려는 목적과 의도만 분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외유 논란 등 그동안 숱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났던 해외연수를 이제 와서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것도 불편한 시선을 키우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 "구태의연하고 관광 일색인 해외연수 대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의 개선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해외연수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변화를 위한 시간으로 지난 몇 개월이 과연 충분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술하고 형식적인 준비과정과 결과 보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심사과정 등 여러 부분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왔지만 도의회는 그때마다 남의 일인 양 외면했다"며 "이제야 발등에 불 떨어진 듯 해외연수에 대한 내용을 손보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연수 개선안이 그럴듯한 문장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도의회 스스로 지방의회 해외연수의 진정한 개혁과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둘러 해외연수를 재개한 충북도의회의 고민이 도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2월 유럽 연수에 나선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지헌 의원의 기내 음주 추태 의혹이 불거진 뒤 정책복지위·행정문화위·산업경제위·교육위원회의 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또 징계 사안에 따라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지급, 공무국외출장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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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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