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인천·사천서…또 미신고 영아 암매장
하루 새 198건 늘어 598건
사망영아는 24명으로 늘어
병원 출산 기록이 있음에도 출생신고가 안 된 상태로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경찰 수사 건수가 매일 200건씩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시도청에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 664건이 접수돼 598건(사망 10건, 소재 확인 48건, 소재 불명 540건)을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4일 오후 2시 기준 400건이었던 수사 대상 출생 미신고 사건이 하루 만에 198건(49.5%) 늘었다. 출생 미신고 영아 가운데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많은 23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새로 확인된 경기 용인 영아 살해 및 유기 사건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 영아는 24명이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셈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15년 3월 태어난 남자아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매장한 친부 A씨를 6일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구체적인 살해 방법이나 유기 장소 등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긴급체포로 미뤄 봤을 때 A씨가 살인에 직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인천에서는 태어난 지 하루 된 아이를 출생신고와 장례 없이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40대 친모 B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2016년 8월 7일 인천 한 병원에서 출산한 딸이 다음 날 숨지자 장례 없이 경기도 김포시 한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텃밭은 B씨 모친 소유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천시 미추홀구로부터 출산 기록만 있고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아동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조사한 끝에 전날 오후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남에서는 거제와 진주에 이어 이번엔 사천에서 출생 미신고된 영아가 사망 후 암매장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경남경찰청은 "영아 시체 유기가 의심된다는 지자체 수사 의뢰가 최근 접수돼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사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40대 여성인 C씨는 7년 전인 2016년 6월 27일께 남자아이를 출산한 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A씨는 지자체 조사에서 출산한 후 한 달 뒤 아이가 죽었고, 아이 시신은 충남 부여의 자신의 부친 산소 옆에 묻었다고 답변했다.
[강영운 기자 / 지홍구 기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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