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도 광명이 깃들까?"…코스피 못 쫓아간 금융株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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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 에코프로, 루닛 등이 시장의 환호를 받으며 오른 반면 금융주(株)들은 우울한 상태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점점 더 금융주를 외면하고 있다.
다른 금융주들도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금융주에 다시 광명이 깃들길 바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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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 에코프로, 루닛 등이 시장의 환호를 받으며 오른 반면 금융주(株)들은 우울한 상태다. '만년 저평가'란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지수 수익률도 못 따라간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점점 더 금융주를 외면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KB금융은 5.5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2.1% 오른 것과 대조된다. KB금융뿐 아니라 신한지주(-7.94%), 하나금융지주(-9.85%), 우리금융지주(-3.39%) 등도 하락했다.
다른 금융주들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10.69%), NH투자증권(6.12%), 삼성증권(9.49%), 한국금융지주(-11.16%), 삼성생명(-7.36%), 삼성화재(8.25%), 한화생명(-9.8%)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권을 둘러싼 여러가지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금융주 전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올초부터 잠재 리스크를 대비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계속 쌓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 리스크는 줄어드는 대신 순이익이 감소한다.
불안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도 영향을 준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분기 전체 금융권 PF 연체율은 2.01%로 연말(1.19%)보다 상승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PF 리스크 안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융권 전반에서 PF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조기 손실인식, 연체채권 상각처리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라덕연발(發) 주가조작 게이트로 인해 대규모 미수채권이 발생했고 유동성 유출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채권금리 하락과 거래대금 증가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을 포함한 많은 증권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당장 2분기 실적부터 '어닝 쇼크'를 낼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놓는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올초 주목을 받았던 보험주들도 주춤한 상태다. 폭우로 인한 손해율 증가 우려, 배당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실적과 배당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액과 지급보험금이 평소보다 증가하게 되지만 실제로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했다.
증권가는 금융주에 다시 광명이 깃들길 바라는 눈치다. 은행의 경우 금리상승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나 꾸준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주도 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돼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의 높은 자본비율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자본비율에 따라 총 주주환원율 차이도 커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낮고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이 높은 은행이 낮은 NIM 민감도를 나타낸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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