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갈륨 통제에 놀란 정부…광물 공급망 긴급점검
중국 의존도 무려 86% 달해
대체 공급망으로 베트남 부상
중국의 자원 수출통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희토류 등 희귀광물 공급망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미·중 갈등 격화에 따라 중국의 수출통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산업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3일 중국이 발표한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까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업계에 수급 현황과 다변화 계획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반도체 연마제용, 배기가스 촉매제용, 형광체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86%에 달한다. 반도체 연마제용으로 쓰이는 희토류 역시 절반 이상인 54%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정부가 긴급하게 한발 앞서 대응에 나선 이유는 중국의 희토류 압박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 당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외교 무기로 처음 희토류를 사용했다. 2019년에도 미국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응 카드로 희토류 수출통제 가능성을 검토했다.
업계는 과거와 달리 대응 방안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등 희토류 공급 선택지가 최근에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호주 광산기업 ASM은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산화물을 연간 1000~2000t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희토류 산화물은 한국으로 들여와 충북 오창에서 제련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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