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나빠진 중년에겐 운동보다 '수면'이 중요
50세 이상 9천명 10년 조사
운동해도 6시간 이상 못자면
기억력·사고력 급격히 저하
50·60대 중년이 기억력 감퇴 등 인지기능 저하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보단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의 수면을 무조건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케일라 블룸버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행동과학및건강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 수명'에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50~95세 영국인 약 8958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2008년 1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생활습관 데이터를 수집했다. 하루에 얼마나 수면을 취하는지, 하루에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기능도 평가했다. 2년마다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러 종의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기억나는 동물을 최대한 많이 말하도록 하는 식이다. 사고력을 알아보기 위해 언어 유창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테스트 참가자에게 1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동물의 이름을 말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습관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수면하는 50·60대 중년들은 6시간 이상 수면하는 중년들보다 인지능력이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중년들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운동을 해도 6시간 미만으로 수면하면 인지능력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특이한 점은 70세 이상의 경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짧은 수면 시간을 유지해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인지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구 데이터에서도 이 점이 증명됐다. 6시간 이상 잠을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답한 이들의 인지능력 저하가 가장 적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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