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녀공장’ 될까...에이피알·버드뷰 하반기 IPO 기대감

에이피알 에이지알5종.

화장품업체 마녀공장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에이피알과 버드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발 타격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중소형 뷰티업체들은 순항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국가에서 K뷰티 수요가 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이르면 3분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사업이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부문은 뷰티 기기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다. 최근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국내외 누적 뷰티 디바이스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디바이스 누적 매출액은 현재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등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1년 여만에 디바이스 판매량 11만대를 돌파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IPO에 긍정적 신호다. 에이피알은 2018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후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에이피알 작년 매출액은 3977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중에는 뷰티 디바이스 생산 공장도 문을 연다. 지난 1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R&D 센터를 개소했고 오는 8월 가동을 목표로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이에 뷰티 디바이스를 비롯한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실적 개선과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에이피알의 높은 기업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한 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초 대신밸런스제14호스팩과의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이르면 8월 말 심사 결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드뷰는 소프트웨어 개발, 화장품 전자상거래, 화장품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한다. 대표 플랫폼인 화해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고 피부 유형별로 나눠 유해 여부 정보를 알려주며 입소문을 탔다. 현재 28만여개 화장품에 대한 성분 정보와 760만여개에 달하는 화장품 사용 리뷰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커머스 사업과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버드뷰 관계자는 “화해가 뷰티 시장에서 10년간 서비스하며 증명해 온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평가받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