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나다서 15조원 보조금 받는다
생산보조금·세액공제 혜택등
美 IRA와 동등한 수준 받아
폭스바겐 지원금 규모 넘어
중단한 합작공장 건설 재개
LG에너지솔루션이 공사를 중단한 캐나다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15조원에 달하는 지원 방안을 확정한 영향이다.
6일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사(JV)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를 중단했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측은 "캐나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윈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수혜 규모는 총 150억캐나다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측이 배터리 생산당 보조금(세액공제)을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0달러를 추가로 제공하는 미국 IRA와 같은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 여건이 다른 만큼 종합적인 수혜 규모는 동일하게 유지하되 세부 지급 조건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JV 측이 앞서 지원 규모를 확정한 폭스바겐과 동등하거나 조금 더 나은 지원을 따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70억캐나다달러(약 6조85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90GWh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캐나다 정부는 2032년까지 130억캐나다달러(약 12조7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에 따른 보조금(세액공제)을 제공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측 투자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 JV의 1.5배, 생산능력은 2배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 설립을 지난해 8월 발표했다.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 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편, 이를 통해 2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다. 공장 가동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공장 건설이 한창이던 지난달 15일, 양사는 배터리 모듈 공장의 건설 중단을 발표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윈저시 등과 공장 건설에 따른 지원 내용 및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은 중단하지 않고 캐나다 측과 협상을 이어왔고 이번에 최종 타결에 성공했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IRA와 동등한 수준의 지원 없이는 캐나다 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공장 건설·운영 비용이 월등히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종 보조금이 필요하다. 캐나다의 지원 규모가 확정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 합작공장에서도 보조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게 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 모두에 뜻깊은 결정"이라며 "향후 북미 전기차·배터리 시장 내 핵심 기지로 성장할 신규 공장의 건설을 재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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