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석학들이 바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과학의 영역에서 판단하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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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정작 태평양 해류가 한국보다 먼저 도착하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국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 정도만 내놓고 있다.
김용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이걸 쟁점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광우병 사태도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선동이라는 걸 알게 된 것처럼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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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정작 태평양 해류가 한국보다 먼저 도착하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국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 정도만 내놓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논쟁을 벌인다거나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는 뉴스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볼까.
조선비즈는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은 한인 과학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일하는 정호 프로젝트 매니저는 “과거 바다에서 핵폭탄 실험도 했고, 핵잠수함이 바다 안에 가라앉는 사고도 많았다”며 “그렇다고 인간이 피해를 입은 적은 거의 없다. 바다의 정화능력이 그만큼 굉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오염수 속 방사능 농도가 낮다는 식으로 설명해서는 일반 대중이 알아듣기 힘들 것”이라며 “대중들의 피부에 와닿게 내용을 쉽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과학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원자력 전문가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오염수 논란은 과거 광우병 사태보다도 심한 기우”라며 “12년 전에 원전 사고로 태평양에 이미 방사능 물질이 퍼졌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악영향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이걸 쟁점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광우병 사태도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선동이라는 걸 알게 된 것처럼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관련 전공이 아닌 과학자들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과학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모든 정보가 적절히 공개되면 결국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광우병 사태 때 사람들이 휩쓸리면서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무리한 과정도 있었지만, 이번 후쿠시마 문제에서는 설명을 잘 해주는 사람도 많고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도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자 컴퓨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프로세스가 필요할 것 같다”며 “과학적인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도 “미국 과학계에서도 비과학적 사실들이나 잘못된 과학적 정보가 대중의 인식을 오염시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며 “과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반 대중과 소통을 잘 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케이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석좌교수도 “국제기구의 판단이 의심이 되고 걱정이 된다면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확인하면 된다”며 “종교가 아니고 과학의 영역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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