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News] 비가 좋은 이유…오색 빛깔 레인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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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주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자 사람들 사이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 머스트잇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레인부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레인부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준비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었다"면서 "올여름은 그야말로 '역대급' 장마가 예상돼 가성비 부츠부터 명품 브랜드의 제품까지 골고루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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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주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자 사람들 사이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형형색색의 레인부츠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패션 피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인부츠는 어느새 대중적인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레인부츠는 방수 기능 덕에 신발과 양말이 물에 젖는 찝찝함을 없앨 수 있고, 트렌디한 컬러감으로 패션 센스까지 뽐낼 수 있다. 특히 올여름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 장마를 대비하기 위해 미리부터 레인부츠를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레인부츠의 인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보통 장화는 7~8월 장마철에 판매가 활발해지는데, 올해는 이른 장마 예고에 5월부터 일찌감치 물량이 동날 정도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 머스트잇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레인부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했다. W컨셉 역시 5월 한 달간 올린 장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5월1~24일 레인부츠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에서는 레인부츠 거래액이 32배 뛰었다. 올해 레인부츠의 유행 흐름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비가 쏟아질 때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레인부츠가 인기 검색어 및 인기 판매 제품 상위권에 오른다는 설명이다.
레인부츠 대표 브랜드로는 헌터, 문스타, 바버 등이 꼽힌다. 세 브랜드 모두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는 클래식 브랜드이며 심플한 디자인으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인부츠의 정석’이라 불리는 헌터 제품의 경우 지난달 베스트셀러 라인이 전량 품절되기도 했다. 색상이 다양하니 각자 취향과 기분에 따라 골라 신을 수 있고, 발목을 덮는 숏 기장, 종아리까지 오는 미들 기장, 무릎까지 다 가려주는 롱 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세 브랜드 외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락피쉬 웨더웨어, 벤시몽 등의 브랜드도 주목받는다. 이들 브랜드 역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라인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레인부츠가 유행 조짐을 보이자 샤넬을 포함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샤넬 레인부츠는 250만 원대를 넘나드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 매장에서 순식간에 품절됐다. 김나영, 설현, 차정원 등 유명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들의 착용 사진이 화제몰이를 하면서 더더욱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리셀이나 직구를 통해야 겨우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밖에 블랙핑크 제니가 신었던 보테가베네타의 퍼들 앵클부츠를 비롯해 셀린느의 플랫 하프 레인부츠, 버버리의 하우스 체크 레인부츠 등이 각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 패션 브랜드의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지만 MZ세대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사는’ 게 명품 레인부츠가 됐다.
유행을 따라가기 무섭게 순식간에 변하는 게 패션업계라지만 레인부츠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미적 요소만을 충족하는 게 아니라 장마철에 활용도가 높은 실생활 아이템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장마가 유독 길 것이란 ‘장마괴담’ 속 많은 소비자들이 일찍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레인부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준비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었다”면서 “올여름은 그야말로 ‘역대급’ 장마가 예상돼 가성비 부츠부터 명품 브랜드의 제품까지 골고루 인기”라고 말했다.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락피쉬 웨더웨어, 헌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23.7.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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