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 2023] “탄소중립·에너지 위기 해법은 SMR”… 포럼 성황리 폐막
“향후 전력 소비량이 3배 이상 증가해 소형모듈원전(SMR)이 중요하다.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혁신형 SMR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원전 정책·생태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겠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 1차관)
“한국도 국회와 정부, 업계가 협력하면 에너지 선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한·미의 철저한 파트너십은 밝고,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미래에너지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세상을 바꿀 에너지 신기술’을 주제로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SMR 등 원자력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성원 의원은 축사를 통해 “포르투갈은 전체 에너지의 80% 이상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수출하는 나라로 거듭났다”며 “미래 에너지 신기술은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가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역사를 쓰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1차관은 축사에서 “안전성을 전제로 한 원전의 계속 운전과 계획된 신규 원전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건설하겠다”며 “원전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제2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조연설은 세계적인 SMR 설계기술 업체인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최고경영자(CEO)가 맡았다. 그는 “첫 나트륨(Natrium·소듐냉각 방식) SMR을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폐쇄된 석탄발전소 단지에 건설하기로 했는데, 이는 석탄에서 원자력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유일한 사례”라며 “SMR 분야에서 한·미가 협력하면 청정에너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SMR이 필수적”이라며 “2050년까지 전력 소비량이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SMR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한국이 에너지믹스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있지만, 둘 다 중요하다”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해서 문을 열고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을 비롯한 에너지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배출량은 줄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크리스토퍼 모리(Christofer Mowry) 타입원에너지 CEO가 ‘스텔라레이터, 에너지 시장을 바꿀 핵융합 기술’을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했다. 타입원에너지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스텔라레이터라는 인공 장치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 기업이다.
모리 CEO는 “시간이 흐를수록 인류에게 필요한 에너지의 총량이 늘고 현존하는 에너지 기술은 결국 한계를 맞이할 것”이라며 “핵융합처럼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는다면 인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는 30년~50년 후에 상용화되는 신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이미 증명된 기술을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의 압도적인 균등화 발전단가(LCOE) 내림세는 수년 안에 태양광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발전원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E리서치, 재영텍, 에코프로비엠 등이 2차 전지 시장에 대한 전망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전기차가 급속도로 늘면서 배터리 시장은 올해 687GWh 규모에서, 2035년 5256GWh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업인 재영텍의 박재호 대표는 “한국 배터리 기업과 배터리 소재 기업은 중국에 대한 리튬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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