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청년 덕에 대통령 돼…내년엔 근본 개혁 가능할 것"(종합)
"내년엔 청년과 더 많은 국정논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청년들을 만나 "저는 사실은 여러분들 때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청년들과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법 개정을 하려 했으나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발목을 잡혔다며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2024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청년정책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청년과 함께 바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는 윤석열 정부 1년간의 청년정책을 돌아보고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다.
윤 대통령은 '청년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힘들고 좌절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가 더 노력하고 집중하게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청년 여러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여러분의 에너지로 활용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할 수 있죠?"라는 질문에 이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 사이에서 "네!"라는 답변과 박수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저는 사실은 여러분들 덕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뭣도 모르고 정치를 시작했고, 많은 고수들의 얘기도 많이 듣고 이렇게 했습니다만, 결국은 제가 선거운동의 파트너로 삼은 사람들은 청년이었다"고 강했다.
그러면서 "경험 없이 정치에 뛰어들어서 정말 10개월 만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는데 다 여러분 덕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거듭 감사인사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집권하게 되면 우리 청년들을 정책보좌관, 인턴, 자문단, 이런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서 청년들과 국정을 함께 논의하고자 했는데 사실은 많이 미흡했다"고 고백했다.
미흡했던 이유로는 "법률의 개정도 필요하고, 예산의 뒷받침도 많이 필요한데 우리 정부가 지금 국회에서는 소수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의석이 야당인 민주당의 의석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뭘 하려고 하면 무조건 발목 잡는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제대로 된 입법 하나 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이같은 이유로 국정과제 입법을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거나 통과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도 희망을 가지십시오. 내년부터는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사실상 이는 2024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내년에는 국민의힘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정부 입법 통과에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올해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리고 내년에는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국정 논의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을 위해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자유사회를 지향한다"며 "자유라고 하는 것은 다양성을 말한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다. 자유사회에서 창의와 혁신과 또 그걸 통해서 번영과 풍요라는 것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사회라고 하는 것은 국제주의와 바로 연결된다"며 "여러분의 시각을 우리나라에만 고정시키지 마시고 넓게 좀 보고 여러분의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지방 청년정책조정위원, 각 부처 청년보좌역, 2030 자문단 등 450명이 참석했으며 청년인턴 200명은 별도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는 1세션 '윤석열 정부 청년정책 1년 성과', 2세션 청년 고충 3대 현안, 3세션 청년이 주도하는 3대 개혁 등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에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유재은 위원이 희망, 공정, 참여 3대 기조로 추진된 윤 정부의 청년 정책들을 소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2세션에서는 가상자산(코인)사기, 청년과 지방시대, 저출산 등 3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청년보좌역들이 윤 정부 3대 개혁과제인 노동, 교육, 연금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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