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메고 모터사이클 수직낙하 … 오직 톰형만 가능한 연기
톰 크루즈 주연 7번째 대작
선과 악의 도식 무너진 세계
잠수함 속 무기 탈취 추격전
콜로세움 도로 카체이싱부터
터널 진입한 열차위 액션 일품
역사상 가장 우아한 '미션 임파서블'이 탄생했다. 톰 크루즈의 액션은 날이 갈수록 진화해 이제는 가히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준다. 선악을 뒤집어 상황 판단을 흐릿하게 만들고 피아 구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적진에 뛰어들어야 하는 '영웅' 이선 헌트를 관객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7: 데드 레코닝 파트1'(이하 '미션7')을 지난 6일 시사회에서 미리 살펴봤다.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이란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추적항법 기술을 뜻한다. 부제의 '데드 레코닝'이 암시하듯이 영화는 빙하 아래에서 자신의 위치를 탐지하며 이동 중이던 잠수함의 위기에서 시작된다. 잠수함이 어뢰를 쏘자 충격 순간 상대 잠수함이 탐지기에서 사라진다. 그러고는 어뢰가 잠수함으로 되돌아온다. 잠수함은 좌초되고 빙하 아래로 죽은 시체가 떠다닌다. 이 사건의 중심에 인공지능에 기생하는 '그것'이 있다.
잠수함 안에 위치한 '그것'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세계 패권이 바뀔 지경이다. 헌트(톰 크루즈)가 소속된 IMF팀은 잠수함을 가장 먼저 탈취하려 한다. 헌트는 IMF팀이 기계를 통제할 여력이 없음을 간파하고 지시를 불이행한다. 헌트는 그 과정에서 벤지(사이먼 페그), 화이트 위도(버네사 커비)의 위협을 받는다. 헌트는 대범한 소매치기 그레이스(헤일리 애트웰)와 손을 잡고 위기를 정면으로 뚫고 나아간다.
IMF팀과 헌트가 정면으로 붙는 가운데 '그것'의 위협을 동시에 받는다는 점이 '미션7'의 가장 큰 차별적 요소다. 헌트에 합류하는 그레이스의 심경 변화도 서사의 극적 반전을 이끈다. 헌트를 돕는 결정적 인물인 그레이스는 헌트와 카체이싱 액션을 소화하고, 가면을 착용하고 위장하는 등 영화의 흥미를 유발하는 제2의 주인공이다.
'미션7' 액션은 영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 사건으로 남을 듯하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던 헌트가 노르웨이 협곡 벼랑에서 수직낙하한 뒤 낙하산을 펼쳐 달리는 열차에 잠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직 이 세계에서 톰 크루즈만이 해낼 수 있는 액션 미학의 정점이다. 톰 크루즈는 이 장면을 찍다가 자신이 사망할 경우 이전에 촬영한 장면이 전부 쓸모가 없어질 것을 미리 우려해 이 장면을 가장 먼저 촬영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인근 도로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도 객석의 심장박동수를 급히 끌어올린다. 톰 크루즈와 헤일리 애트웰은 노란색 2인승 차량 '피아트 500 클래식'을 몰며 도망친다. 헤일리 애트웰은 이 장면을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 드리프트 교육을 5개월간 받았다. 작은 돌을 촘촘히 박아 만든 로마의 차도와 인도는 질주가 제한적이다. 빈티지 소형차, 구불구불한 좁은 도로의 한계를 '미션7'은 거뜬히 이겨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유명 클리셰인 변신술 장면도 수회 등장한다. 헌트는 얼굴에 뒤집어써서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는 특수가면을 이번 영화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헌트인지, 누가 그레이스인지, 누가 화이트 위도인지 등을 고민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톰 크루즈가 위장 가면을 벗는 순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던 관객까지도 속았다는 느낌에 탄식이 불가피한 장면이 나온다.
'미션7'의 메이킹 영상은 벌써부터 화제다. 톰 크루즈가 모터사이클 질주를 위해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9분짜리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140만회를 돌파했다. 60세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에너지가 강한 배우의 헌신에는 박수를 보내게 되지만, 동시에 '톰형의 자연사(톰 크루즈가 영화를 찍다 사고사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용어)'를 빌게 된다. 대배우는 이번에도 과거의 자신을 이겨냈다.
진지하게 새겨둘 명언도 영화에 가득하다. "모든 게 선택의 결과이고, 그래서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지" "대의라는 걸 위해 싸우던 시절은 끝났어. 선과 악의 개념은 이제부터 우리가 결정해. 자네가 지키려 애쓰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아. 어느 편에 설지 정해" 등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이후로도 강렬하게 기억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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