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실패·신뢰도 하락에 가라앉는 NFT 시장…바닥가 방어도 실패

김지현 기자 2023. 7. 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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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C, 2021년 10월 이후 최저가…아즈키·두들스도 약세
"'아즈키 뉴 시리즈' 실패와 시장 신뢰 하락이 약세장에 영향"
디지털 아티스트 잠블렉이 만든 NFT가 바이낸스 NFT 거래소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과 달리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침체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NFT 대장주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의 바닥가(거래 최저가)가 2021년 10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대장 NFT들도 '바닥가 방어'에도 실패하는 모양새다.

6일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의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NFT의 로열티 지급액은 380만달러(약 49억5000만원) 수준으로 최근 2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 달 기준 로열티가 최대치에 달했던 2022년 4월(7600만달러, 990억원)에 비해서도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NFT 로열티는 구매자가 특정 NFT를 구입 시, 해당 NFT를 만든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를 가리키는데, NFT 거래량의 급감을 알아볼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로도 활용된다.

NFT 시장의 침체기는 주요 NFT 컬렉션 가격의 추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NFT 데이터 플랫폼 NFT고(NFTGo)에 따르면 최근 주요 NFT 콜렉션(두들스·문버드·고블린타운 등의 프로젝트)의 'NFT 인덱스'는 지난해 7월 대비 40%가 하락했다.

같은 시간 동안 NFT 보유자 수는 90%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당 NFT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은 오히려 40% 줄어든 것이다.

바닥가의 하락 현상은 BAYC뿐만 아니라 아즈키나 두들스, 인비저블 프랜, 고블린타운 등 인기 NFT 프로젝트들에서도 출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 이 같은 NFT의 침체기의 원인으로 프로필 사진형 NFT(Profile Picture·PFP)의 약세를 들고 있다.

특히나 크립토펑크나 BAYC에 이어 주요 대장 NFT 콜렉션으로 분류되는 아즈키가 최근 출시한 '아즈키 엘리멘탈 NFT'의 바닥가가 민팅가(발행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이뤄지자, 기존 아즈키 프로젝트의 NFT 바닥가도 크게 떨어졌다.

난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아즈키 엘리멘탈이 출시된 이후 기존 NFT 시리즈의 매도 물량은 출시 이전 대비 817%가량 늘었다.

새로운 아즈키 시리즈가 '차별화 실패' 등의 비판을 받으며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하자 BAYC 등 기존 PFP 시리즈들의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NFT 프로젝트팀을 이끄는 한 팀장은 우선 "단순히 아즈키 시리즈로 인해 PFP NFT 시리즈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기엔 어렵다"면서도 "반대로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NFT 장도 결국 가상자산 시장의 장세와 무관할 수가 없는데 아직 가상자산 시장의 장세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NFT (시리즈를) 론칭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라며 "아즈키 엘리멘탈과 같이 기대작으로 분류된 시리즈의 평가가 좋지 않다면 그에 따른 실망매물은 상승장 때와 비교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즈키 다오(탈중앙화자율조직)는 '기존 아즈키 시리즈와 차별화되지 않았다' '사전 판매기간이 짧았다' 등의 이유로 엘리멘탈 시리즈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자, 엘리멘탈 시리즈에 대한 수익 500억원 가량을 프로젝트 설립자로부터 회수하자는 거버넌스 제안까지 올렸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진행한다는 식의 '대형 호재'가 NFT 시장에는 부재한 것도 NFT시장의 침체기를 이어가는 것에 한몫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업계 내 불거지고 있는 NFT 프로젝트들의 러그풀(사업을 접은 뒤 돌연 잠적하는 사기) 사례나 NFT 탈취 등의 범죄 사건도 시장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FT의 경우, 개인의 지갑에서 해커로부터 탈취를 당했다면 쉽게 되찾거나 보상을 받기 쉽지 않다"며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련 범죄 행위도 많이 늘어나다 보니 시장 신뢰도가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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